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잊어버려,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잖아.

로더리고 2020. 10. 30. 19:50

차이나타운 Chinatown , 1974 제작

 

미국 | 범죄 외 | 청소년관람불가 | 131분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잭 니콜슨, 페이 더너웨이, 존 휴스턴, 페리 로페즈

 

영화 차이나 타운은 폴란드 출신의 천재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1974년작으로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하드보일드 느와르영화입니다.

 

역대 최고의 느와르 영화중 하나이며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하필 그 해에 나온 경쟁작이 대부 2 였기 때문에 각본상 하나만 받았지만 600만 달러로 제작하여 292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도 성공한 작품입니다.

 

 

연기 장인 잭 니콜슨 특유의 냉소적인 표정과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며 여주인공 페이 더너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당대 최고의 팜므 파탈이라는 수식어를 얻게됩니다.

 

 

 

〈차이나타운〉은 미국 국회 도서관에 국가 영화로 등록되어 있는 125편 가운데 하나이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나리오 작법 연구가인 로버트 맥키의 저서에서도 나오듯이 시나리오 작법의 교과서라 불리며 40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현존하는 영화 중 가장 각본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1930년대 LA를 배경으로, 한 사설 탐정이 모든 것 뒤에 숨겨진 권력자들의 음모와 거기에 얽힌 탐욕과 살인과 근친상간의 문제까지 파헤치게 된다는 시나리오는 마치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 분위기를 끌어내면서도 복잡하게 얽힌 내러티브를 정교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보통 고전적 탐정 영화는 ‘터프가이’ 주인공이 정의를 실현하면서 선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공식을 따르지만 〈차이나타운〉에서 주인공은 범죄를 파헤치지만 사립탐정 신분인 그가 해결할 수 있은 아무 것도 없고 결국 손을 떼게 된다는 내용도 이채롭습니다.

 

 

 

후반에 여주인공의 입에서 할리우드 영화 사상 가장 충격적인 대사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사가 나오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갱스터로 출연한 로만 폴란스키

로만 폴란스키가 주인공의 코를 베고 위협하는 갱스터로 출연했는데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폴란스키는 세기를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에게 아내와 아기가 살해당하는 참변을 겪은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를 못한 와중에도 촬영을 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천재로서 불리 울 만하지만 결국 아동 성범죄자라는 오명을 얻게 됩니다.

 

 

 

90년대 최고의 스릴러중 하나로 뽑히는 세븐

현시대 최고의 감독들인 데이비드 핀처, 크리스토퍼 놀란이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이며 21년 뒤 개봉한 영화 세븐과 비교했을 때 악역이 결국 승리하는 결말, 어두침침한 하드보일드 분위기, 후반부의 큰 반전, 장르가 수사물이라는 것 등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놓고 작가 타운과 폴란스키가 대립한 것은 유명한데 한쪽은 죄 없는 희생양이 복수를 하고 악은 처벌받는다는 상대적으로 해피엔딩인 반면 폴란스키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염세적인 결말을 택했고 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이 음악도 영화 차이나 타운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Forget it, Jake. It's Chinatown.

잊어버려,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잖아.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차이나 타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제이크를 빗댄 명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