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난 아침의 네이팜 냄새가 좋아.

로더리고 2020. 10. 29. 15:43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 1979 제작

 

미국 | 드라마 외 | 2018.01.24 재개봉 | 15세이상관람가 | 157분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말론 브란도, 마틴 쉰, 로버트 듀발, 프레드릭 포레스트

 

영화 지옥의 묵시록은 1979년에 개봉한 미국의 전쟁 영화.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각색, 영화화한 작품이며 197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198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촬영과 음향 부문을 수상을 했던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화 중 하나이자 대부 이후 코폴라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베트남전을 대표하는 최고의 반전 영화중 하나이지만 코폴라 감독은 민간인들 헬기로 죽이는 장면을 예를 들며 이영화가 반전영화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고 과거의 장면을 떠올리는 오버랩(Overlap) 기법을 상당히 잘 사용한 작품입니다.

 

 

 

당시 14세때의 로렌스 피쉬번과 최근의 모습

제작에만 무려 3년 이상이 소요되어 상당한 흥행에도 불구하고 코폴라 감독에게 큰 피해를 안겼고 1975년 제작 시작 당시 14세였던 로렌스 피쉬번이 나이를 속여서 17세 배역을 맡았는데 영화 제작이 끝난 1978년 실제로 17세가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카메오로 출연한 코폴라 감독

제작비는 총 3,150만 달러... 지금으로 치자면 2억 달러 이상급 제작비이고 연도를 생각하면 엄청난 모험이었는데 지금 이 정도 수준으로 CG없이 제작하자면, 거의 아바타 수준의 제작비는 동원해야 한다고 합니다.

 

코폴라가 1975년 11월부터 당대 최고의 배우들인 로버트 레드포드, 알 파치노, 스티브 맥퀸, 제임스 칸, 잭 니콜슨에게 배역을 제안했지만 맡은 역할이 자기와 맞지 않는다면서 거절당했고 열 받은 코폴라는 여태까지 받은 오스카 트로피 다섯 개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졌고 이 중 네 개가 박살난 뒤 캐스팅에 지친 코폴라 본인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미군 그린베레의 고급장교인 월터 커츠 대령이 의문의 편지를 사이공의 MACV(남베트남 원조 미군 사령부)로 보내고 베트남 정글 속에 잠적,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자 커츠를 제거하기 위해서 파견된 특수작전그룹 윌러드 대위의 독백과 함께 윌러드의 팀이 그리는 행적을 추적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마지막에 커츠를 죽인 월러드가 커츠를 숭배하던 현지 부족민들에게 새로운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커츠 대령 역의 말론 브란도가 발하는 카리스마가 압권인데 영화 전체에 흐르는 광기는 40여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이며 제작진들마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서서히 미쳐갔고 이를 직접 경험한 코폴라 감독도 영화를 "악몽 속에서 만든 것 같았다."라고 회상할 정도였습니다.

 

 

 

 

헬리콥터 부대가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한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곡인 리하르트 바그너의 <발키리의 기행(The Ride Of The Valkyries)을 틀면서 베트남 시골마을을 쑥밭으로 만드는 장면은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 가운데 가장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화면으로 평가받는데 이 곡을 이 장면에서 쓴 이유는 '히틀러가 찬양했던 바그너의 노래와 어울러져 시골마을을 폭격하는 미군은 민간인 학살을 일삼은 나치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라는 의도라는 분석이 있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이 곡이 삽입된 장면은 전쟁의 광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 동원한 헬리콥터들은 모두 필리핀군 장비였고 독재자 마르코스의 협조 아래 영화를 촬영할 수 있었는데 미군은 같은 편 군인을 죽인다는 설정 때문에 협조를 안 해줬습니다.

 

 

 

젊은날의 해리슨 포드
마틴 쉰과 찰리 쉰 부자

원주민들이 물소를 도축하는 장면과 마틴 쉰이 임무에 나서기 전 호텔방에서 거울을 깨는 장면 모두 실제 상황이었고 촬영 막바지에 엄청나게 살이 쪄 나타난 브란도가 자신만의 해석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대본을 무시하고 즉흥 연기로 일관했던 일화, 데니스 호퍼가 현지 마약에 빠져 촬영 내내 해롱거린 일화, 해리슨 포드의 단역출연등 에피소드도 가득한 작품이며 당시 마틴 쉰의 어린 아들이 엑스트라로 잠깐 출연하는데 그가 바로 찰리 쉰이고 이 사실을 영화 ‘못말리는 람보’에서 패러디합니다.

 

 

 

난 아침의 네이팜 냄새가 좋아... 킬고어 중령이 단지 서핑보드 타기 좋다고 저곳을 불바다로 만드는 것에 기뻐하는 모습에서 전쟁에 대하여 제대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