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영화추천... 두번째 이야기 리플리

로더리고 2020. 10. 24. 11:45

리플리 2000년작

감독 앤써니 밍겔라


주연 맷 데이먼, 주드 로, 귀네스 펠트로, 케이트 블랑쳇

 


군생활을 하면서 휴가때나 외박때 또는 기회가 될때마다 영화에 미쳐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나는 작품이 한국 제목으로 "리플리"라는 영화입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앤써니 밍겔라 감독에 헐리웃 연기파 계보를 잇고 있는 맷 데이먼과 귀네스 펠트로, 케이트 블랑쳇이 나온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영화가 끄는 매력은 상당했습니다. 

더군다나 세기의 미남 알랭드롱의 원작 "태양은 가득히"의 리메이크 라는 사실은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구미를 당기고도 남을 뉴스였죠. 

그러나 이런 기대와 호응은 개봉후 부터 이어지질 못하고 미완의 대작으로 아쉽게 묻혀 버렸습니다. 

지중해 태양이 손짓하는 푸른 물결 속에 하얗게 드러나는 이탈리아의 멋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값어치는 유럽을 아니 시네마 천국을 동경하는 모든 영화팬들이 꿈꾸고 사랑해왔던 그 장면 그 시간을 다시 느낄수 있는 향수를 불러오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당시 20세기 초반 이탈리아 대중문화의 큰 화두였던 째즈를 넉넉히 감상 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한 몫 하네요.
"리플리"가 이 많은 장점을 살리지 못한채 그대로 주저앉았냐고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가 거둔 최대의 수확은 바로 "주드 로"라는 배우를 공인 시켰다는 사실이죠.

 

 

물론 헐리웃의 슈퍼스타들 처럼 전세계팬들의 뇌리에 각인 시킬 연기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저는 "주드 로"라는 배우가 "리플리"에서 보여준 연기를 아직도 지키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부호의 망난이 외아들이라는 외적이고 내적인 면에서 가장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린리프"의 모습에 홀딱 반해 버린 것이죠. 

물론 주인공은 맷 데이먼 입니다. 
그 또한 자기 자신보다 부유하고 잘난 "그린리프"의 외적인 호화로움과 탐욕을 갖고자 자신이 지닌 빈곤과 무용을 벗어 버리고자 악이 선사한 재능을 유감없이 연주하는 "리플리"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습니다. 

영국출신의 주드 로는 "그린리프"역을 통해서 인간이 느끼고 겪는 삶을 기피하고자 하지만 그 또한 사랑하지 않았지만 떠나가는 연민을 아쉬워하고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자 또 다른 유희를 찾아 맴도는 인간의 마지막 감성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처진 듯하면서도 무언가 푸른 형채가 빛을 내는 몰락한 귀족의 어깨를 갖고 있으면서 웃고 마시고 연주하고 즐기는 표정 속에 드러나는 외로움 은 겉과 속이 대립하는 그의 삶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봅니다.

어느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그의 여정 또한 삶의 행복과 기쁨의 이중주에 다가서지 못하는 것이죠. 
주드 로는 자신의 모습속으로 빠져드는 결국 "디키 그린리프"가 되어가는 "톰 리플리"에게 이런 말을 하죠. 
"너는 내가 될수 없어." 겉 모습이 화려한 그린리프가 될 수 있을지 언정 외로움이 타드러가는 심장의 박동을 느낄 수 있겠냐는 듯이.......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나는 작품들이 많죠. 물론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어설프다거나 미흡했다는 말이 아니고 조연배우들이 주인공의 연주에 맞춰 박자를 어기지 않고 강약조절을 유연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