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옛날 옛적에 할리우드에서는 말이야...

로더리고 2020. 12. 9. 19:0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2019 제작

 

영국 외 | 드라마 외 | 2019.09.25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61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에밀 허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천재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하고 주연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가 맡았으며 조연은 알 파치노, 커트 러셀, 팀 로스, 데미안 루이스, 다코타 패닝, 에밀 허쉬 등이 출연한 2019년 최고의 거물급 캐스팅진을 자랑하는 영화인데 디카프리오가 타란티노와 함께 작품을 하기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대폭 삭감하고 출연한다고 해외 매체에서 보도되어 큰 화제를 모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과 미술상을 수상했습니다.

 

타란티노의 대표작이자 충격의 데뷔작 <펄프 픽션>

초호화 캐스팅뿐만 아니라 그래도 펄프 픽션이랑 비슷한 분위기를 띌 것이라는 소문으로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졌는데 전체적으로 폭력수위도 가장 낮고, 타란티노 특유의 이빨털기 성향도 가장 덜 드러난다는 점에서 타란티노 매니아들 중 실망한 사람들이 있지만 1960년대 할리우드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한 배경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넣어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며 이 영화를 가장 먼저 보고나서 <펄프 픽션>이나 <장고> 등의 대중적 영화들을 보는 것이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세계의 입문 루트로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실존했던 셀레브리티들

타란티노의 작품들은 동양 문화권에선 이해하기 힘든 레퍼런스와 블랙유머가 많은 특성 때문에 국내에선 크게 흥행하진 못하고 영화 매니아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번 영화는 그 시절의 할리우드를 재현하는데 상당히공을 들였기 때문에 다양한 실제 인물과 장소, 사건들에 대한 지식을 갖춘 관객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한국의 일반 대중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찰스 맨슨의 희생자들

개봉 전부터 1969년의 할리우드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끔찍했던 찰스 맨슨이 저지른 폴란스키 가 살인사건이 극단적인 폭력성과 블랙 유머를 강하게 드러내는 타란티노의 영화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찰스 맨슨이나 히피 문화를 모르는 대중들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긴장을 느낄 수도 없을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의 사건을 상당히 비틀어서 보여줌으로써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가장 따뜻하고 감동적인 타란티노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소룡의 딸 섀넌 리는 타란티노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오만한 싸움꾼으로 희화된 것을 보고 무척 실망했고 많은 브루스 리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는데 사실 이게 수정되기 전 각본에서는 이소룡(마이클 모)과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의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대결에서 마지막 3라운드에 이소룡이 클리프에게 처참하게 패할 예정이였지만 이 각본을 본 브래드 피트와 스턴트 코디네이터 로버트 알론조는 자신들의 우상인 이소룡이 대결에서 패배한다는 전개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타란티노를 설득한 끝에 3라운드의 싸움이 무산되도록 각본이 수정되었고 결국 이 때문에 중국에서 개봉이 보류됩니다.

 

이 논란에 대해서 타란티노가 한 인터뷰에서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 그는 '이소룡은 실제로 오만한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인 린다 리의 자서전에 따르면 그가 스스로 무하마드 알리를 때려눕힐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지만 과거 이소룡이 한 말들 중에는 "알리의 자세와 방식을 많이 참고한다, 내가 무하마드 알리와 붙으면 그가 날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무하마드 알리를 치켜세우는 발언도 있었다는 지적도 존재하며 실제로 이소룡은 당시에 현역 복싱 선수들에게 존경심을 표하면서 절권도를 만들 때 권투의 풋워크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법에 적용했을 만큼 권투를 많이 연구했다고 합니다.

 

 

 

<바스터즈>와 <장고>에서도 볼 수 있는 시원한 총격전

캐릭터와 배경에 어느 정도의 비현실성을 부여해 만화같은 활기를 띠고 몰입감을 선사하는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처럼 서스펜스 조성 및 폭력적이면서도 통쾌한 복수의 쾌감 등 감독의 장기를 보여주는 장면은 여전한데 실제 역사와는 달리 맨슨 패밀리가 처절하게 농락당하며 사망하는 과정이 전작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히틀러와 나치들을 잔인하게 가지고 놀고, 시원하게 죽이는 장면과 흡사합니다.

 

우마 서먼과 딸 마야 서먼호크 (에단 호크의 딸이기도 함)

로만 폴란스키를 살해하기 위해 모인 히피 4명 중 칼을 두고 왔다며 차를 타고 도망간 여자 역은 킬 빌의 주인공 우마 서먼의 딸인 마야 서먼호크가 맡았는데 두 모녀가 같은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도 화제였습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감독의 취향

이른바 '푸시캣'이라고 불리는 여성 히피가 클리프가 운전하던 릭의 차 조수석에서 발을 올리는 장면, 발을 올리고 영화를 감상하는 섀런의 모습으로 타란티노 감독의 고질적인 발 페티시를 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과 쿠엔틴 타란티노

타란티노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정말 걸작으로 남게 된다면 영화로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한 것 같아 바로 은퇴할 생각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 타란티노의 라이벌이자 동시대를 대표하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이 영화가 순수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있어 4번이나 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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