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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광기어린 스승과 발악하는 제자... 위대한 연주란 무엇인가?

로더리고 2025. 9. 27. 13:15

 

위플래쉬 Whiplash, 2015

 

미국 드라마 106분 (재) 15세이상 관람가 (재)

 

감독 데미안 셔젤

 

출연 마일스 텔러, J. K. 시몬스, 멜리사 비노이스트, 폴 레이저

 

 

 

 

<위플래쉬>는 <라라랜드>의 데미안 셔젤이 감독, 마일스 텔러, J. K. 시몬스가 주연한 젊은 재즈 드러머가 최고의 연주자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 그가 경험하는 압박, 고독, 자아의 붕괴를 통해 "완벽함"이 반드시 정당화될 수 없는 역설을 제시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천재의 탄생'이라는 통념을 뒤집고, 그 길에 따르는 희생과 고통을 그려낸 걸작 음악 드라마입니다.

J. K. 시몬스, 데미안 셔젤 그리고 마일스 텔러

 

 

 

예술과 완벽을 향한 집념이 불러오는 갈등과 희생을 예리하게 포착해  "천재"가 되기 위한 대가로 무엇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예술과 인간성의 경계를 탐구하게 만듭니다. 제자 앤드류와 스승 플래처의 관계는 단순히 교사와 제자의 틀을 넘어, 가혹한 현실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치열한 투쟁을 그리며 인간의 내면, 열정의 대가, 그리고 예술의 진정성에 대한 깊게 생각하게 만들며 완벽함에 대한 대가가 과연 무엇인가를 관객에게 묻고 있습니다.

 

 

 

젊은 드러머 앤드류(마일스 텔러)는 셰이퍼 음악학교의 나소 밴드에서 보조 드러머로 활동하다가, 엄격한 교수 플레처(J. K. 시몬스)에 의해 학교 최고의 밴드인 스튜디오 밴드에 발탁됩니다.

 

앤드류는 플레처에게 큰 영향을 받으며 연습에 몰두하게 됩니다.

 

플레처는 앤드류에게 극단적인 훈련과 가혹한 대우를 하며 그를 압박합니다.

 

앤드류는 드럼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지만, 플레처의 학대와 차별적인 발언에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드류는 점차 성장하고, 중요한 경연에서 메인 드러머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앤드류는 아버지와의 갈등과 플레처의 가혹한 훈련 속에서 점점 더 자기 자신을 잃어가며, 드럼 연습에 집착하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공연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공연에 참가하지만, 연주를 망쳐 결국 플레처에게 쫓겨난뒤 학교에서 제적되고,

 

꿈이 무너집니다.

 

시간이 흘러 앤드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플레처와 재회합니다.

 

플레처는 자신의 교육 방식에 대한 고집을 피우며, 앤드류를 카네기 홀 공연에 초대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음악 영화이나, 내용이나 주제의식 면에서는 심리 드라마, 긴장감과 박진감에 있어서는 거의 스릴러의 면모를 보여주며, 특히 심리적 긴장감과 박진감은 왠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속 액션장면의 그것을 능가하며 두 인물이 보여주는 광기와 주인공의 발악에 가까운 드럼 연주는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군더더기없이 빠르고 강렬하게 달려가는 전개가 일품이며 편집, 음악, 연기가 전부 어우러진 마지막 9분은 이 작품의 백미입니다.

 

 

 

동명의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리메이크한 데미안 셔젤의 두 번째 작품인 <위플래쉬>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그 대가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앤드류는 뛰어난 드러머가 되기 위해 갈망하지만, 그의 길을 막고 있는 것은 그의 스승인 테렌스 플래처이며 플래처는 '위대한 연주자'라는 목표를 위해 그의 제자들에게 과도한 압박을 가하며, 그들을 무자비하게 시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처는 냉혹한 리더십과 교육 방식을 통해 제자들에게 그들만의 진정한 가능성을 끌어내려 하며 이는 영화 내내 중요한 질문인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대가는 과연 무엇인가?"를 던집니다.

 

영화는 플래처의 강압적인 훈련 방식에 대해 정당화하거나 해명하지 않고 관객에게 단지 '극한의 훈련'이라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며 이를 통해 셔젤은 예술의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이 반드시 인내와 갈등을 동반함을 내포시킵니다.

 

 

 

플래처와 앤드류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라는 틀을 넘어서, 지배와 반항이라는 복잡한 감정으로 발전하게 되고 플래처는 천재를 키우기 위해, 때로는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앤드류를 몰아넣지만 그의 방식은 그저 잔인한 교훈을 넘어서, 앤드류에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강요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플래처의 강압적인 훈육은 앤드류에게 성장의 계기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그 과정을 겪으며 앤드류는 자아를 잃고, 점점 더 극단적인 길을 걸어가게 되며 이 복잡한 심리적 갈등은 관객에게 단순히 열정의 미덕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셔젤은 이들의 관계를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의 대가와 그 끝에 남는 공허함을 대놓고 보여줍니다.

 

 

 

J.K. 시몬스는 이 영화에서 완벽한 악역을 연기했습니다.

 

그가 분한 플래처는 차갑고, 가혹하며,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며 단순히 폭력적인 행동을 넘어서, 자신의 비전을 강요하려는 무의식적인 집착과 교사로서의 자부심이 교차하는 복잡성을 지닙니다.

 

시몬스는 이 두 가지 성격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관객이 그에게 경멸을 느끼는 동시에, 그의 고독한 집념에 대한 동정심도 느끼게 만들었고 그 연기력은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이 역할로 시몬스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2015년 오스카 남우조연상 수상자 J. K. 시몬스

 

 

마일즈 텔러는 앤드류 역할을 맡아, 청춘의 갈등을 날카롭게 그려냈습니다.

 

그의 연기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하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을 제대로 표현했으며 특히 앤드류가 점점 더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텔러의 표정과 몸짓은 내면의 갈등을 절절히 드러냅니다.

 

그의 연기는 단순히 '완벽한 드러머'를 넘어,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잃어버린 인간성을 절실히 추구하는 모습에서 애절함과 진정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음악이 재즈 드러밍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 음악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드러밍의 빠르고 강렬한 리듬은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앤드류와 플래처의 대립을 더욱 극명하게 만듭니다.

 

 

 

촬영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데, 카메라는 좁은 공간에서 빠른 컷과 근접 촬영을 통해 캐릭터들의 내면을 강조하며 이 시각적 스타일은 앤드류가 느끼는 극도의 압박감과 맞물려, 그의 심리적 상태를 더욱 명확히 드러냅니다.

 

 

 

<더 뉴요커>지에 실린 '재즈를 중심으로 본 위플래쉬 평론(영문)'은 <위플래쉬>의 재즈 묘사가 실제 재즈와는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버디 리치는 TV에 자주 나와 대중적 인기는 있었으나 사실 재즈에는 그렇게 큰 영향을 준 연주자가 아니며 찰리 파커의 머리에 심벌즈가 던져졌다는 이야기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무엇보다도 파커는 망신을 당한 후 극 중 앤드류처럼 골방에 쳐 박혀 혼자 연습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매일 몇 시간씩 합주하며 자신을 갈고 닦았다고 하는 등 이처럼 실제 재즈에서는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어울려 합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위플래쉬에서는 주인공이 고립된 채 자신을 고문하는 모습만 보여주기에 실제 재즈와 다르다고 보는 것입니다.

 

 

 

영화가 꽤나 명확하게 플레처의 교육이 '학대'임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개봉 당시에는 많은 한국 관객들이 "참스승이다", "나도 무언가에 저렇게 미쳐보고 싶다"며 감명 받는 모습을 보였고 그렇게 한국 사회에선 '인생 자극영화'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를 경험한 관객들에게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시각이 팽배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예술 부분은 공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철저한 결과 중심 사교육 분야라 채찍질 자체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거나, 위플래쉬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며 플레처의 교육 방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술을 이루려는 괴짜 스승과 그에 감화된 천재 제자가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내는 해피 엔딩' 또는 '예술에 미친 인간에 의해 제자는 더 높은 단계에 이르렀지만 인간성이 파괴되는 비극'으로 엇갈리며 영화가 "결과적으로 성취를 이루었다 해도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몰아붙여 성취를 이뤄내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는 열린 결말이라, 그 답은 관객이 생각하기 나름이 되고 결국 각자의 평소 가치관이 드러나게 됩니다.

 

 

 

감독은 어둡고 불행한 결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는데 "플레처는 영원히 그가 승리했다고 여길 것이고, 앤드류는 슬프고 공허한 빈 껍데기 인간이 되어 30의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겠죠."라며 말했고, "가학적인 교육 풍조가 재즈계에 커다란 발전을 가져온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플레처는 예술밖에 모르는 사람이며 앤드류에게 새로운 곡으로 망신을 준 것은 '이 자극으로 위대한 드러머가 되면 좋고 아니면 복수로 끝나도 그걸로도 좋다.'는 식이었다"고도 밝혔으며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앤드류의 아버지가 굳은 표정을 지은 이유는 아들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고민을 영화에 반영했으며 고교 시절 음악을 할 때마다 "예술은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와 "예술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중 어떤 것을 따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고민을 십수년이 지나 영화로 만든 것이 <위플래쉬>인데, 영화를 만들어놓고서도 고민에 대한 결론을 못 내리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고 영화가 열린 결말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감독은 "결국 해석은 개인의 자유다"라고 밝혔습니다.

 

 

 

개봉 전부터 많은 영화광들의 기대를 모은 영화여서인지 개봉 전 시사회를 하도 많이 해서 시사회 상영 횟수로 신기록을 세웠고 전국 상영관은 400개 내외로 독립 영화로서는 엄청난 규모였는데 개봉일 박스오피스 4위로 시작하여 2015년 3월 15일까지 전국 32만 9천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최종 관객수는 158만 9,048명으로 역대 독립 영화 외화 부문 흥행 1위, 역대 3위(1위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위는 워낭소리)를 차지했습니다.

 

 

 

처음부터 장편으로 계획한 영화였으나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해 먼저 proof-of-concept 형식의 단편 영화로 제작했고 앤드류가 처음 스튜디오 밴드로 와서 곤욕을 치르는 장면만 뽑아 만든 것입니다. 이 단편이 선댄스 영화제 등 여러 곳에서 호평을 받아 투자를받고 지금의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일스 텔러는 실제로 드럼을 칠 줄 아는데 영화의 연주하는 장면은 연기가 아닌 전부 그의 실제 연주로, 연주 중 피를 흘리는 장면 일부도 그의 피라고 합니다. 텔러는 15살 때 드럼을 독학했으나 락 드럼이라, 영화 촬영을 위해 3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재즈 드럼 특훈으로 그립과 스타일을 익히며 영화의 대표곡 "Whiplash"와 "Caravan"을 연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플래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J.K. 시몬스가 대역 없이 실제로 연주한 것입니다. 시몬스는 몬태나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으며, 시몬스의 어머니는 중학교 음악 선생, 아버지는 몬태나 음악 대학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한국어 자막의 욕설은 매우 순화한 것으로, 극중 플레처는 거의 숨쉬는 수준으로 Fuck을 내뱉으며 "좆이나 빨아대는 놈들", "자위할 때보다 더 빨리 쳐라" 같은 성적인 욕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도 모자라, 온갖 인종 차별과 가족을 들먹이는 욕까지 대놓고 내뱉으며 플레처 뿐만 아니라 점점 광기에 휩싸이는 네이먼의 대사에도 욕설이 상당히 많아, 영화 후반으로 가면 온갖 다양한 욕들이 난무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위플래쉬> OST

 

'Whiplash' by Hank Levy

 

원곡은 1973년에 돈 엘리스 빅 밴드의 색소폰 주자 행크 레비(Hank Levy)가 작곡했고 제목은 '채찍질'을 뜻합니다.

 

 

<위플래쉬> OST

 

'Caravan'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캐러밴. 원곡은 1936년에 듀크 엘링턴 빅 밴드의 트롬본 주자 후안 티솔(Juan Tizol)이 작곡했습니다.

 

 

<위플래쉬> OST

 

'Overture'

 

스탭롤이 올라가며 나오는 음악은 위플래쉬 OST 앨범에 수록된 "Overture(서곡)"라는 곡으로 영화 초반 앤드류가 뉴욕의 거리를 거닐 때 나오는 음악이며 플레처에게 처음 연주를 보여준 다음 나오는 노래와 마지막 클라이막스 연주를 보여준 다음에 나오는 노래가 같은 것을 생각하면 꽤 의미심장합니다.

 

 

<위플래쉬> OST

 

'Upswingin''

 

업스윙잉(Upswingin')은 플레처가 앤드류를 엿먹이기 위해 선곡한 곡이며 악보가 없는 앤드류는 당연히 연주를 망쳤고, 카네기홀의 관객들은 그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냅니다.

 

 

 

<위플래쉬> 최고의 명장면 1

 

 

<위플래쉬> 최고의 명장면 2

 

 

 

 

 

 

 

 

<로더리고의 영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