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리뷰/90년대

<쇼걸> 도발과 논란의 교차점에 선 미국 쇼비즈니스의 치부

로더리고 2025. 8. 20. 12:48

 

쇼걸 Showgirls , 1995 제작
 
프랑스 외 | 드라마 | 2020.12.24 (재) | 청소년관람불가 (재) | 131분 (재)
 
감독 폴 버호벤
 
출연 엘리자베스 버클리, 카일 맥라클란, 지나 거손, 글렌 플러머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폴 버호벤 감독이 연출한 쇼걸을 지망하는 시골 출신의 주인공이 라스베이거스로 떠나 쇼걸 최고의 위치에 오르면서 생기는 암투와 갈등을 그린 영화입니다.

 

<원초적 본능> 리뷰 참고

 

지나 거손, 폴 버호벤 그리고 엘리자베스 버클리

 

1995년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 영화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으며 당시 TV 시리즈 '세이브드 바이 더 벨'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버클리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쇼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하고도 퇴폐적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조명합니다.

 

 

 

불우하고 어두웠던 가정 환경을 갖고 있지만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한 노미 말론은 일류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라스베이거스의 현란한 불야성 속으로 들어간다. 노미는 우연한 스타더스트 특급 호텔 여신쇼 쇼걸들의 무대 의상을 담당하는 몰리를 만나게 된다. 몰리는 여행 도중 소지품을 털려버린 노미의 처지를 딱하게 여기고 자신의 모빌하우스에서 함께 지내자고 제의한다. 6주후, 노미는 라스베이거스 변두리의 스트립쇼 클럽인 치타바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노미의 꿈은 스트립쇼 댄서가 아니라 스타더스트 호텔 여신 쇼의 쇼걸이 되는 것이다. 룸메이트인 몰리를 따라 여신쇼의 라스베이거스 쇼무대와 쇼걸들의 화려함에 압도되고 말지만 현란한 조명 속에서 갈채를 받으며 춤을 추는 쇼걸들처럼 자신도 꼭 성공하겠다는 야심을 키운다. 노미는 여신쇼의 스타이자 리드 댄서인 크리스탈과 호텔의 엔터테인먼트 디렉터인 잭을 만나게 된다. 크리스탈은 노미에게서 매력을 느끼게 되지만 자신의 애인인 잭이 노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시기하게 되는데…

 

 


줄거리는 라스베이거스로 떠나온 한 젊은 여성 노미 말론(버클리 분)이 탑 쇼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겪는 욕망과 경쟁, 배신, 그리고 타락의 과정을 따라갑니다. 노미의 캐릭터는 일종의 현대적 신데렐라로 설정되지만, 그녀가 겪는 여정은 전통적인 성공 서사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상품화된 여성성과 권력의 폭력성에 더 가깝습니다.

 

 


기회의 땅으로 상징되는 라스베가스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한 여인이 차별과 편견, 폭력과 섹스, 마약이 넘쳐 흐르는 혼돈의 정글속에서 기회를 얻고 권력을 누리기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그려낸 상당히 저평가된 작품입니다.

 

 

 

형식과 연출의 측면에서, 버호벤 감독은 특유의 과장된 스타일과 비판적 시선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그것이 때때로 통제되지 않은 채 감각적인 자극으로만 치우치는 인상을 주며 극단적인 설정과 인물 간의 긴장을 과잉으로 연출하며, 이로 인해 감정선의 몰입보다는 키치적 요소가 부각됩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위시해 여성들의 치열한 경쟁 스토리와 혹독한 밑바닥 사회의 생리를 잘 드러내고 있으며 보호를 받지못하는 거칠고 굴곡이 심한 여주인공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냈고 특히, 여주인공이 습관처럼 말하는 "나는 창녀가 아니에요." 라는 대사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찾아보기 힘든 NC-17 등급을 받았는데 여성의 나체, 둔부, 음부 노출 장면이 자주 등장하며 NC-17 등급 작품 중에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된 작품이기에 한국의 영화 심의에서 역대 가장 큰 이슈가 됐습니다.

 

 

 
개봉한 해 골든 라즈베리에서 <워터월드>와 함께 엄청난 경쟁끝에 최악의 감독상과 최악의 영화상을 수상했는데 총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고 7개 부문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 3위를 기록했으며 폴 버호벤은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서 모든 부문을 수상합니다.

 

<워터월드> 리뷰 참고

 

1995년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 최고의 경쟁작들

 
 
 
대략 4000만~4500만 달러를 들여 전세계적으로 37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2차 시장에서 무려 1억 달러나 벌어들이는 등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했으며, 자크 리베트와 짐 자무시,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 영화의 지지자로 유명했는데 시간이 흐르며 성관념이 보다 자유로워지면서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재평가되고 있고 캠프(Camp) 미학의 대표작이자 컬트 클래식으로 재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퀴어 커뮤니티나 페미니즘 비평에서 이 영화는 상업화된 여성성과 무대 뒤의 착취 구조를 고발하는 텍스트로도 읽힙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신인이었던 샤를리즈 테론이 노미 말론 역으로 오디션을 봤으나 탈락했는데 노미 말론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버클리의 이후 행보가 잘 안 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테론에게는 다행인 셈입니다.

 
 
 
<쇼걸> 최고의 명장면

 

 

 

<쇼걸>은 그 예술성과 완성도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미국 대중문화의 욕망과 위선을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낸 작품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불편할 정도로 노골적이지만, 바로 그 노골성이 이 영화를 단순한 B급 퇴폐물로만 치부할 수 없게 만듭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