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rk , 2002 제작
미국 외 | 범죄 외 | 2003.02.28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60분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카메론 디아즈, 짐 브로드벤트
영화사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이자 뉴요커 마틴 스코세시의 2000년대 영화의 서막을 연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카메론 디아즈가 주연한
1840~186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파이브 포인츠라 불리는 당시 뉴욕의 최하층민들이 몰려 살던 구역에서의 갱단간의 패권 분쟁과 그로 인한 복수극을 그린 명작 범죄 드라마입니다.
1860년대 초 뉴욕의 격동기 월 스트리트의 비즈니스 지구와 뉴욕 항구, 그리고 브로드웨이 사이에 위치한 파이브 포인츠는 뉴욕에서 최고로 가난한 지역이며 도박, 살인, 매춘 등의 범죄가 만연하는 위험한 곳이다. 또한 이 곳은 항구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 이주민들이 매일 수 천명씩 쏟아져 들어오는 꿈의 도시도 하다. 그러나 파이브 포인츠에 사는 정통 뉴요커들은 아일랜드 이주민들을 침입자라 여기며 멸시한다. 결국 두 집단의 갈등은 전쟁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아일랜드 이주민의 존경을 받던 '데드 레빗파'의 우두머리 프리스트 발론(리암 니슨)은 빌 더 부처(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그의 어린 아들 암스테르담 발론(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16년 후, 성인이 된 암스테르담은 복수를 위해 빌 더 부처의 조직 내부로 들어간다. 뉴욕을 무자비한 폭력과 협박으로 지배하며 파이브 포인츠 최고의 권력자로 성장한 빌 더 부처는 자신을 향한 음모를 까맣게 모른 채 암스테르담을 양자로 삼게 된다. 암살계획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 암스테르담은 빌 더 부쳐의 정부(情婦)이자 소매치기인 제니 에버딘(카메론 디아즈)을 만나 한 눈에 반하게 되고 처절한 복수와 이루워질 수 없는 사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미국이라는 미완성 국가의 피와 진창
뉴욕이라는 도시의 탄생을,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이라는 국가가 세워지는 과정을 ‘폭력’과 ‘권력 투쟁’이라는 렌즈를 통해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 작품은 <분노의 주먹>으로 이미 얼룩진 미국의 역사를 영화로 치환시켜 민낯을 낱날이 드러냈던 마틴 스코세시가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생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며
미국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인 무법시대의 뉴욕에서 격돌하는 아일랜드 이주민 갱들과 앵글로색슨의 암투와 난투를 이탈리아계인 스코세시 특유의 예리하고도 따뜻한 색채로 그려낸 극사실주의의 영화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뉴욕'입니다.
영화는 1846년과 1863년 사이의 뉴욕, 특히 ‘파이브 포인츠’라는 빈민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갱들의 세력 다툼을 무대로 합니다.
하지만 스코세시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과거의 갱스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는 당시 미국 사회의 기층 구조, 인종 및 계급 갈등, 이민자에 대한 적대, 그리고 정치 권력과 폭력의 불가분한 관계를 복합적으로 직조해냅니다.
빌 더 부처(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캐릭터는 미국 원주민 후손이 아님에도 자신을 '토착민'으로 자처하며 아일랜드계 이민자를 증오하는데, 이는 미국 건국 초기부터 존재한 모순적 민족주의의 한 단면을 상징합니다. 그가 휘두르는 칼은 단지 개인의 무기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배타성과 잔혹성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갱스 오브 뉴욕>이 진정으로 탁월한 지점은, 단지 폭력의 재현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국가 권력과 맞물리는지를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갱단과 경찰, 정치인과 범죄자가 구분되지 않는 이 세계에서, 궁극적으로 누가 권력을 갖고, 누구의 목소리가 국가를 형성해나가는가? 스코세시는 그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드래프트 폭동(1863)은 당시 실제로 발생한 뉴욕의 대규모 이민자 폭동을 배경으로 하며, 이 장면은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서 겪은 착취와 모순의 절정을 상징합니다. 스코세시는 이를 통해 “미국은 누구의 나라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비극적인 복수극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갱스 오브 뉴욕>은 서사의 차원을 넘어 시각적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거대한 세트와 정교한 고증으로 구현된 19세기 뉴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주인공처럼 기능합니다.
비좁은 골목과 피비린내 나는 시장, 거지와 정치인이 함께 뒤섞인 혼돈의 거리들은, 그 자체로 ‘국가의 탄생’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피부로 느끼게 만듭니다.
마틴 스코세시는 도시의 풍경을 통해 인간 군상의 욕망, 분노, 공포를 보여주며, 이를 시네마토그래피적으로도 극대화합니다.
극적인 조명,
땀에 젖은 피부,
피로 얼룩진 거리들은 현실과 신화를 오가는 그의 연출 미학을 구현해낸 예술적 성취입니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단연 빌 더 부처라는 괴물이 있습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캐릭터를 통해 악의 극단이면서도 시대의 산물인 인물을 완벽히 구현합니다.
그의 연기는 압도적입니다. 단지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인물이 아니라, 이념을 지닌 사람, 나름의 논리를 가진 괴물로서, 관객으로 하여금 섬뜩함과 동시에 존경심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암스테르담 발론은 선과 정의를 표방하지만, 상대적으로 내면의 복잡성이나 상징성에서는 데이 루이스에게 밀립니다. 이 점은 영화의 드라마적 중심이 다소 기울어졌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카메론 디아즈는 시대의 상처를 안은 여인으로 등장하지만, 그녀의 캐릭터는 플롯 내에서 도구적으로 소모된 감이 있습니다.
작중 등장하는 갱스터들은 실존 인물에서 따왔는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연기한 도살자 빌의 경우 유명한 갱스터 빌 풀(Bill Poole)이 모티브이며 실제 인물도 도살자란 별명으로 불렸고
그는 싸우다가 죽으면서 "I die a true American(나는 진정한 미국인으로 죽는다)"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19세기 링컨의 병역법과 뉴욕 징병 거부 폭동이 배경이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자국의 불편한 진실을 다뤘기에 예상에 못미치는 주목을 받았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카메론 디아즈 등 배우들의 명연기와 당시 거칠고 격렬했던 뉴욕의 뒷모습과 알지못했던 실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당시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였고 이민자들은 아직 미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나 일체감이 약했으며 미국 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았으며 특히 아일랜드인은 그중에서도 장난 아니게 차별 받았는데 아일랜드인들은 참혹한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간신히 몸만 건져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전까지의 영국계, 독일계 이민자들과 달리 극저임금으로도 어떻게든 입에 풀칠해야만 하는 궁박한 신세였고 미국의 토박이 하층민들로부터 일자리를 뺏는 결과가 되어 분노를 사게됩니다.
이런 사정으로 정작 북군의 징집병을 구성하는 건 임금이 높은 토박이 미국인들이 아닌 갓 넘어온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었는데 프레드릭스버그 전투에서는 먼저 이민와 있던 남부의 아일랜드계 병사들과 싸우는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지는 등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민중의 정당한 요구를 유혈 사태로 진압한 일은 여러차례 일어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차별받는 하층민들이 정작 똑같이 차별받는 입장인 흑인들을 박해하는 모습과 흑인뿐만 아니라 흑인의 해방을 옹호한 백인계 신문사나 흑인들이 일하는 가게, 흑인들을 구호한 교회를 습격한 뉴욕의 만연했던 인종차별까지 자유의 나라로 대표되는 미국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어둡고 불편한 역사가 분명히 존재했고 마틴 스코세시가 이 영화를 통해 미국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핵심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당시 빈민가는 성폭행, 강도, 구타 등 온갖 범죄가 펼쳐지는 곳이었지만 의외로 통계상으로 보았을 때 살인률만큼은 지금의 1/10 수준이었으며 영화상에서도 갱단끼리 사생결단을 내자고 합의하면서도 총은 양측에서 사이좋게 빼자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생각보다 상당히 온건한 시대였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작품을 통해 <타이타닉> 후유증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력을 과시했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원래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 역을 제의 받은 상태였고 피터 잭슨이 제발 이거 맡아 달라고 애걸복걸했는데도 거절하고 이 영화에 출연합니다.
<갱스 오브 뉴욕> OST
'The Hands That Built America' by U2
영화 크레딧 말미에 엔딩곡은 U2의 'The Hands That Built America'이며 이 곡이 끝나고 뉴욕시의 일상을 들려주듯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나 지하철 소리, 사이렌 소리 등이 들리는데 이민자와 기존 거주자들의 극심한 갈등, 인종차별, 징병제 대립 등 뉴욕의 격동기를 보낸 자신들의 존재조차 잊힌 채로 하염없이 시간이 흘러감을 표현합니다.
<갱스 오브 뉴욕> 최고의 명장면 1
<갱스 오브 뉴욕> 최고의 명장면 2
<갱스 오브 뉴욕> 최고의 명장면 3
<갱스 오브 뉴욕>은 마틴 스코세시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서사적이며,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영화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미국의 이상이 어떻게 현실의 폭력, 이기심, 배제 위에 세워졌는지를 해부합니다.
이 영화는 단지 과거를 재현한 작품이 아니라, 오늘날의 미국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날카롭고 장엄한 역사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감독별 주요 작품 리뷰 > 마틴 스코세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카지노> 차무식이 마 니 진짜 카지노 가봤나? (0) | 2025.08.23 |
|---|---|
| <코미디의 왕> 코미디언 지망생의 과대망상과 강박관념의 극치 (0) | 2025.08.22 |
| <비열한 거리> 기존 범죄 드라마의 틀을 뒤엎은 역사상 최고의 감독과 배우 듀오의 기념비적인 첫 작품 (0) | 2025.08.22 |
| <좋은 친구들> 마피아의 로망과 품위, 서로간의 의리 따위는 전혀 없는 그냥 개양아치들의 인생사 (3) | 2025.07.22 |
| <분노의 주먹> 고통과 자멸의 레퀴엠 (4) | 2025.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