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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윌 비 블러드> 탐욕스런 자본주의자와 종교인들에게 지침서가 될 걸작 서사시

로더리고 2025. 8. 11. 14:59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 2007 제작
 
미국 | 드라마 외 | 2008.03.06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58분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 다노, 케빈 J. 오코너, 시아란 힌즈
 

 

 

 

거장의 길을 걷고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각본과 감독을,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배우중 하나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주연을 맡은 피로 얼룩진 미국식 자본주의와 그것에 기생하는 추악하기 그지 없는 종교의 참모습을 조용하게 까발림으로써 미국식 자본주의를 그대로 답습한 한국 자본주의자와 신앙과 비지니스를 구분 못하는 탐욕스런 종교인들에게 지침서가 될 걸작 서사시입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참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폴 토마스 앤더슨

 

이 작품은 시대와 인간, 체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시청각적 언어로 풀어냈고 폴 토마스 앤더슨은 이를 통해 미국 정신의 허위성과 자본주의 신화를 해체하며, 한 인간의 몰락 속에서 보편적 진실을 도출합니다.

 


 

 

1898년 지독한 알콜 중독자에 부인도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서 금을 캐는 무일푼 광부. 어느날 이곳에서 그는 석유 유전을 발굴하면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누리게 된다. 야심찬 석유 개발과 함께 시작된 야망과 꿈은 어느새 탐욕과 폭력으로 바뀌게 되고, 쉴새 없이 샘솟는 석유와는 반대로 이들 사이에는 사랑과 존경, 희망, 믿음 등이 사라져만 가는데…

 

 


영화의 제목은 성경 구절 구약성경 출애굽기 7:19 中 '애굽 온 땅과 나무 그릇과 돌 그릇 안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and there will be blood throughout all the land of Egypt, both in vessels of wood and in vessels of stone.)'에서 따왔고

 

원작은 업튼 싱클레어가 쓴 <oil!>이며

 

최초로 성공적으로 유정을 시추한 석유재벌 '에드워드 L. 도헤니'를 모델로

 

석유 시추를 하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미국 서부를 대니얼 플레인뷰(Daniel Plainview)란 남자의 일대기를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를 지탱해온 교회와 자본의 충돌과 파멸을 주제로 인간의 돈에 대한 탐욕과 집착이 가져다준 비극을 너무나도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현 자본주의에 가장 돈이 되는 석유와 종교, 그것에 냄새를 맡고 달라붙는 파리들, 누군가는 자본을 위해 인간성을 저버리고, 누군가는 자본을 위해 신을 저버리기에 결국 모두가 외로운 타락의 길로 접어든다는 내용이 작금의 현실과 진배없기에 소름끼치며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작품입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20세기 초반 미국 자본주의가 형성되는 과정을 한 인간의 욕망과 타락이라는 구조를 통해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영화는 석유 채굴꾼 다니엘 플레인뷰(Daniel Plainview)의 성공 신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는 초기의 개척자적 이미지를 넘어 자본의 괴물로 진화합니다.

 

이 영화의 플롯은 고전적 3막 구조와는 다소 거리를 두며 대신 폴 토마스 앤더슨은 서사보다는 인물의 심리적 진화, 그리고 자본과 종교의 상징적 충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직조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플레인뷰는 스스로 만든 제국을 통해 자수성가했지만, 그 과정은 타인의 희생 위에 세워졌으며, 최종적으로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고립된 폐허 속에 남겨진 인물이 됩니다.

 

이러한 서사는 근대 미국의 산업화 과정이 실제로는 인간성과 공동체를 파괴한 과정이었음을 암시하며, 업튼 싱클레어가 '석유!'를 통해 지적했던 자본과 권력의 결탁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영화는 ‘성유(聖油)’와 ‘석유’의 상징적 중첩을 통해, 종교와 자본이 하나의 구조로 융합되어 가는 미국적 조건을 드러냅니다.

 

일라이가 플레인뷰 앞에 무릎 꿇고 “I am a false prophet”을 외치는 장면은 종교가 자본 앞에 굴복하는 현대 세계의 은유로 해석됩니다.

 

 

 

다니엘 플레인뷰 – 자본주의의 화신

 

다니엘 플레인뷰는 초기에는 ‘노동과 기술에 기반한 자수성가형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공감 능력의 상실, 권력 추구의 집착, 타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그는 결국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존재로 변질되며, 자본주의 체제의 탈이념적 폭력성을 내면화한 인물로 완성됩니다.

 

그의 유명한 대사

“I have a competition in me. I want no one else to succeed.”

는 단순한 적대심이 아니라, 자본의 본질이 경쟁적 배제에 있다는 점을 대변합니다.

 

 

일라이 선데이 – 위선적인 종교 권력

 

폴 다노가 연기한 일라이 선데이는 종교를 도구화하여 지역사회를 통제하려는 인물입니다.

 

그는 신의 이름을 빌려 권위를 세우지만, 실상은 물질적 보상과 대중의 복종을 요구하는 인물입니다. 즉, 일라이는 미국 종교가 자본주의와 결합되며 어떻게 영혼 없는 기호체계로 전락하는지를 상징합니다.

 

두 인물은 미국 근대사의 축을 이룬 자본과 종교의 타락한 동맹을 상징적으로 구현하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긴장은 영화의 본질적 갈등 구조를 형성합니다.

 

 

 

조니 그린우드의 불협화음적 장르 해체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의 멤버 조니 그린우드가 작곡한 이 영화의 음악은 전통적인 서사 영화 음악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협화음과 반복 구조는 관객에게 정서적 불안과 긴장을 지속적으로 유발하며, 때로는 장면의 감정과 역설적인 대조를 이루어 서사를 전복시키기도 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 OST

 

'Open Spaces' by Jonny Greenwood

 

 

예를 들어, 초기 채굴 장면에서 폭발음과 음악이 하나의 미니멀리즘적 리듬을 이루며, 기술과 파괴의 동시성을 암시합니다.

 

'There Will Be Blood' by Jonny Greenwood

 

 

 

로버트 엘스윗 촬영감독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였으며, 그의 카메라는 넓은 황무지와 폐허 같은 채굴 현장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시각화합니다.

 

대표적인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기둥 폭발 장면: 고요한 자연을 뚫고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는, 산업화가 가져온 물질적 진보와 윤리적 붕괴의 이중성을 상징합니다.

 

광각의 풍경과 클로즈업의 대비함으로써 인물의 고립감과 광기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구성하며, 서부극 전통의 탈구성을 시도합니다.

 

 


외관만 화려하고 내부는 엉망진창인 플레인의 저택은

 

백만장자가 됐어도 내면은 황폐하고 피폐해진 플레인 그자체이며

 

갈수록 가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강하게 표출하면서 집착을 넘어 광기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진정으로 원한 건 돈과 명예가 아닌

 

가족이라는 메세지를 통해서 감독은 세속된 삶의 말로와 가족의 소중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예산인 2,500만 달러로 만들어 7,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현재까지는 PTA(폴 토마스 앤더슨)의 최고 흥행작이며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촬영상 수상 및 제58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수상합니다.

제58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수상자 PTA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단순히 훌륭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는 플레인뷰의 음울한 카리스마, 오만한 자신감, 숨겨진 광기를 목소리의 톤, 시선의 흐름, 침묵의 무게로 표현해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I drink your milkshake!”)에서의 연기는 광기의 에너지와 유머, 공포가 공존하는 대사 구사력으로 전무후무한 밀도를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유혈 결말이 아닌, 인간이 극단적인 권력 앞에서 도달할 수 있는 궁극적 고립과 파괴성을 보여주는 클라이맥스입니다.


평론가들에게는 21세기에 나온 미국 영화 중에선 최고의 작품들 중 하나이자 감독 PTA의 모든 영화들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이 영화가 호평을 받는 결정적 이유들 중 하나로 배우들의 연기력을 꼽는데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탐욕과 야망이 가득한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인생의 시작과 끝을 표현한 광기어린 메소드 연기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꼽히며 이 영화로 <나의 왼발>에 이어 두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나의 왼발> 리뷰 참고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자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이 영화에서 배우 폴 다노를 빼놓을 수 없는데 대선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 앞에서도 기가 눌리지 않는 광기의 연기를 아주 훌륭하게 선보였고

 

 특히 마지막 목사가 돈앞에 신을 부정하는 장면은 상당히 통렬했습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 최고의 명장면 1

 

 

<데어 윌 비 블러드> 최고의 명장면 2


 

 

이 작품은 자본과 신념, 인간 본성이라는 불편한 진실들을 외면하지 않고 응시하는 영화입니다.

 

그 피는 단순히 유혈이 아니라, 역사와 체제가 흘린 피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피 위에서 여전히 삶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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