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리뷰/90년대

<데블스 에드버킷> 허영은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기호품이지.

로더리고 2025. 8. 9. 14:35

 

데블스 에드버킷 The Devil's Advocate , 1997 제작

 

독일 외 | 미스터리 외 | 1998.01.17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46분

 

감독 테일러 핵포드

 

출연 키아누 리브스, 알 파치노, 샤를리즈 테론, 제프리 존스

 

 

 

 

<사관과 신사>, <백야>의  테일러 핵포드가 연출을,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배우 알 파치노와 전작 <스피드>이후로 슈퍼스타로 우뚝선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명작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2시간 20분이 넘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길게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스토리와 간결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며 유혹하는 악마와 이를 이겨내려는 선의 대결을 환타지와 현실속을 넘나들며 인간의 욕망과 절제에 대한 진지한 고찰로 이끕니다.

 

<알 파치노 전기> 참고

 

<사관과 신사> 리뷰 참고

 

<백야> 리뷰 참고

 

<스피드> 리뷰 참고

 

테일러 핵포드와 두 주인공들

 

 

 

64번의 재판에서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는 변호사 케빈 로막스(키아누 리브스). 그는 의뢰인인 피의자의 유죄가 확실했던 이번 재판에서도 승리를 하면서 인기 절정의 변호사로 부상한다. 승소 기념 파티를 벌이던 날, 케빈은 뉴욕 '존 밀튼 투자회사'의 직원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아내 매리앤(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뉴욕으로 향한다. 밀튼사의 회장인 존 밀튼(알 파치노)과 대면한 케빈은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순식간에 압도된다. 케빈은 해박한 법률 지식, 자신만만한 변론으로 첫 재판을 완벽한 승리로 이끈다. 한편, 케빈이 일에만 몰두할수록 아내 매리앤은 외로움과 원인 모를 공포감에 빠지게 되고 때론 꿈과 현실을 혼동하기에 이른다. 신경쇠약에 걸린 매리앤이 자살하기에 이르고, 케빈은 그녀의 죽음과 공포의 근원이 존 밀튼에게 있다고 확신하고 그를 찾아가는데...

 

 

 

<데블스 애드버킷>은 미국 플로리다의 젊고 유망한 변호사 케빈 로맥스(키아누 리브스)가 뉴욕의 대형 로펌으로 스카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가 이직하게 된 로펌은 겉보기엔 성공과 화려함의 정점이지만, 실상은 인간의 욕망과 타락을 부추기는 악마적인 공간입니다.

 

로펌의 대표 존 밀턴(알 파치노)은 점차 그의 정체를 드러내며,

 

케빈과 그의 아내 메리앤(샤를리즈 테론)의 삶을 혼돈으로 몰아넣습니다.

 

영화는 점차 현대 사회의 윤리적 타락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어 갑니다.

 

 

 

제목은 '악마의 대변인'의 영어이며, 말 그대로 악마의 변호사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복잡해진 이 세상에서 법은 죄를 면하는 제도가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아무리 인간이 착하게 살고자 해도 인간에게 허영이 남아 있다면 언제든지 악마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고층 빌딩, 화려한 사무실, 사치스러운 아파트 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유혹과 권력의 시각적 은유로 기능합니다.

 

또한 로펌 내부의 조각상이나 구성원들의 복장, 상징물들은 고전 종교화와 지옥도에서 모티프를 차용한 것으로, 시각적 은유를 통해 악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강조합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조각상이 움직이는 장면은, 악이 단순히 한 사람의 패배로 끝나지 않고, 다시금 인간의 선택을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영화의 윤리적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마무리 짓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블스 애드버킷>은 단순한 악마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영화는 자유의지, 도덕, 욕망, 그리고 인간의 책임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악마는 강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스스로가 타락의 길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이 영화는 선택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고전적인 신학적, 윤리적 논제를 던집니다.

 

악마 밀턴의 대사 중 하나인

"Vanity, definitely my favorite sin."

("허영심, 그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죄지.")

는 인간의 나르시시즘이 어떻게 악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를 간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사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알 파치노가 연기한 존 밀턴입니다.

 

그의 연기는 ‘악마’를 단순한 초자연적 존재로 그리기보다는, 현대 사회의 논리와 수사, 언변을 통해

 

사람을 타락시키는 존재로 해석하게끔 유도합니다.

 

파치노 특유의 냉소적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연극적인 대사 전달은 인물의 상징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도덕적 갈등과 야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며,

 

특히 영화 후반부의 내적 분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비교적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추구하던 인간의 정신적 붕괴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극의 긴장감을 높였으며 환각에 시달려 정신이 피폐해진 상태를 표현한 연기는 어마어마합니다.

 

 

 

추리 서스펜스 소설계의 대가 아이라 레빈의 오컬트 소설 <로즈메리의 아기>를 희대의 천재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연출을,  미아 패로, 존 카사베츠가 주연한 <악마의 씨>는 로만 폴란스키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독립 저예산에 의존하던 호러영화를 메이저 장르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최초의 오컬트 영화의 효시를 열었고

오컬트 걸작 영화 <악마의 씨>

 

제가 몇주전에 올린 <엔젤 하트> 리뷰글에도 언급된 작품인데

 

<엔젤 하트> 리뷰 참고

 

<데블스 에드버킷>은 <악마의 씨>를 그대로 베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요한 부분이 닮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란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역대급 오컬트 영화들

 

 

 

알 파치노가 여러말에 능통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알 파치노와 한국어로 말을 나누는 한국인의 억양이 상당히 이상하며 1990년대 당시 삼성그룹에서 운영했던 영화사인 삼성영상사업단이 이 영화의 수입과 배급을 담당했고, 그 이전에 제작에도 약간 투자를 했었는데, 이 때문에 한국어하는 장면이 영화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데블스 에드버킷> OST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여러 베트남전 관련 영화와 드라마로 유명해진 롤링 스톤즈의 'Paint It Black'이 흘러나옵니다.

 

 

 

<데블스 에드버킷> 최고의 명장면

 

당시 감정 연기에 서툴렀던 키아누 리브스가 알 파치노의 표정 연기나 리액션이 워낙 대단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이는데 그나마 가장 연기를 잘한 장면은 마지막에 파치노와 대립하는 장면이며 이마저도 새롭게 감정선을 잡는 모습이 매우 어색합니다.

 

 

 

<데블스 애드버킷>은 상업적 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그 속에는 깊은 철학적·종교적 질문과 윤리적 성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자만, 자유의지라는 테마를 법정이라는 사회적 무대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영화는 현대사회의 타락과 그 이면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연기, 연출, 서사, 그리고 주제의식까지 고르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단순한 오컬트 영화 이상으로 철학적 깊이를 지닌 심리 드라마로 평가받을 수 있겠습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