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리뷰/2000년 이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타란티노가 만든 60년대 할리우드가 궁금하다면...

로더리고 2025. 7. 9. 06:00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2019 제작

 

영국 외 | 드라마 외 | 2019.09.25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61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에밀 허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천재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가 주연, 알 파치노, 커트 러셀, 팀 로스, 데미안 루이스, 다코타 패닝, 에밀 허쉬 등이 출연한 2019년 최고의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이며 디카프리오가 타란티노와 함께 작품을 하기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대폭 삭감하고 출연한다고 해외 매체에서 보도되어 큰 화제를 모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과 미술상을 수상한 명작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1969년 할리우드, 잊혀져 가는 액션스타 ‘릭 달튼’과 그의 스턴트 배우 겸 매니저인 ‘클리프 부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새로운 스타들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릭’의 옆집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배우 ‘샤론 테이트’ 부부가 이사 오자 ‘릭’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기뻐하지만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형편상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게 된 ‘릭’과 ‘클리프’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릭’의 집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던 중 뜻하지 않은 낯선 방문객을 맞이하게 되는데…

 

 

 

타란티노의 작품들은 동양 문화권에선 이해하기 힘든 레퍼런스와 블랙유머가 많은 특성 때문에 국내에선 크게 흥행하진 못하고 영화 매니아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번 영화는 그 시절의 할리우드를 재현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기 때문에 영화에 해당되는 다양한 실제 인물과 장소, 사건들에 대한 지식을 갖춘 관객이라면 상당히 즐겁게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한국의 일반 대중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실존했던 셀레브리티들

 

 

 

더욱이 초호화 캐스팅에다가 타란티노의 걸작 <펄프 픽션>못지않는 작품이라는 소문으로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졌는데 영화의 긴 러닝타임과 느린 진행 속도, 타란티노 감독의 과거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폭력수위도 가장 낮고, 특유의 이빨털기 성향도 가장 덜 드러난다는 등 흥미로움이 부족하다고 지적되었고 샤론 테이트의 삶과 그녀를 둘러싼 사건들이 영화 전체의 이야기와 흐름이 연결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펄프 픽션> 리뷰 참고

 

타란티노의 대표작 <펄프 픽션>

 

 

 

하지만 1960년대 말 미국 사회와 문화, 그리고 할리우드의 모습을 잘 반영하면서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라는 두 주인공의 삶과 우정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 그리고 우정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타란티노 특유의 밀도있고 쉴틈없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며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세계를 처음 경험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가장 먼저 보고난뒤 <펄프 픽션>이나 <장고> 등의 타란티노 영화들을 보는 것이 입문 루트로써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개봉 전부터 1969년의 할리우드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끔찍했던 찰스 맨슨이 저지른 폴란스키 가 살인사건이 극단적인 폭력성과 블랙 유머를 강하게 드러내는 타란티노의 영화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찰스 맨슨이나 히피 문화를 모르는 대중들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긴장을 느낄 수도 없을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의 사건을 상당히 비틀어서 보여줌으로써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가장 따뜻하고 감동적인 타란티노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찰스 맨슨의 희생자들

 

 

 

이 작품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정의한 시대에 보내는 한 편의 찬가이며 1960년대 후반 할리우드는 전통적인 스튜디오 시스템이 더 독립적이고 반문화적인 정신에 자리를 내주면서 연예 산업의 갈림을 알려주었는데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능숙하게 묘사했고 할리우드 전성기의 반짝임과 화려함 속에서 진화하는 산업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배우들의 고군분투로 대입시켰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릭 달튼은 지나간 시대의 사라져가는 스타를 나타내며,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클리프 부스는 사업의 변화하는 조류에 적응하는 회복력 있는 스턴트맨을 형상화함으로써 변화하는 풍경을 통한 그들의 여정은 희미해지는 스타덤과 함께 오는 도전과 불안을 보여주며 영화의 감정적인 핵심을 형성했고 두 주연 배우인 디카프리오와 피트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상당히 매력적이며 그들의 스크린에서의 상호작용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 후에도 느껴질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오마주와 향수 그리고 본인의 바램을 혼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196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진정한 재현에서부터 실용적인 효과와 실제 위치의 사용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고증과 함께 관객들을 과거로 보냈고 할리우드의 지나간 시대의 본질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시켜주며 영광스러운 과거에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소룡의 딸 섀넌 리는 타란티노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오만한 싸움꾼으로 희화된 것을 보고 무척 실망했고 많은 브루스 리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는데 사실 이게 수정되기 전 각본에서는 이소룡(마이클 모)과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의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대결에서 마지막 3라운드에 이소룡이 클리프에게 처참하게 패할 예정이였지만 이 각본을 본 브래드 피트와 스턴트 코디네이터 로버트 알론조는 자신들의 우상인 이소룡이 대결에서 패배한다는 전개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타란티노를 설득한 끝에 3라운드의 싸움이 무산되도록 각본이 수정되었고 결국 이 때문에 중국에서 개봉이 보류됩니다.

 

이 논란에 대해서 타란티노가 한 인터뷰에서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 그는 '이소룡은 실제로 오만한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인 린다 리의 자서전에 따르면 그가 스스로 무하마드 알리를 때려눕힐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지만 과거 이소룡이 한 말들 중에는 "알리의 자세와 방식을 많이 참고한다, 내가 무하마드 알리와 붙으면 그가 날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무하마드 알리를 치켜세우는 발언도 있었다는 지적도 존재하며 실제로 이소룡은 당시에 현역 복싱 선수들에게 존경심을 표하면서 절권도를 만들 때 권투의 풋워크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법에 적용했을 만큼 권투를 많이 연구했다고 합니다.

 

 

 

캐릭터와 배경에 어느 정도의 비현실성을 부여해 만화같은 활기를 띠고 몰입감을 선사하는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처럼 서스펜스 조성 및 폭력적이면서도 통쾌한 복수의 쾌감 등 감독의 장기를 보여주는 장면은 여전한데 실제 역사와는 달리 맨슨 패밀리가 처절하게 농락당하며 사망하는 과정이 전작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히틀러와 나치들을 잔인하게 가지고 놀고, 시원하게 죽이는 장면과 흡사합니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리뷰 참고

 

 

 

 

로만 폴란스키를 살해하기 위해 모인 히피 4명 중 칼을 두고 왔다며 차를 타고 도망간 여자 역은 킬 빌의 주인공 우마 서먼의 딸인 마야 서먼호크가 맡았는데 두 모녀가 같은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도 화제였습니다.

 

 

 

이른바 '푸시캣'이라고 불리는 여성 히피가 클리프가 운전하던 릭의 차 조수석에서 발을 올리는 장면, 발을 올리고 영화를 감상하는 섀런의 모습으로 타란티노 감독의 고질적인 발 페티시를 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정말 걸작으로 남게 된다면 영화로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한 것 같아 바로 은퇴할 생각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 타란티노의 라이벌이자 동시대를 대표하는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순수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있어 4번이나 봤다고 합니다.

P. T. A 와 타란티노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최고의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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