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Gran Torino , 2008 제작
미국 외 | 범죄 외 | 2009.03.19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16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 아니 허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서부영화의 아이콘이자 <더티 해리> 시리즈의 히로우이며 1993년 <용서받지 못한자>와
2005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감독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올해 95세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출연을 겸해 만든 인생의 종착점에서 모든 이들에게 고하는 한 편의 고해성사라고 표현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밀리언달러 베이비>이후 직접 연기할 생각이 없었지만 <그랜 토리노>가 본인 나이대의 이야기였고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이라고 느껴졌기에 출연을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이스트우드는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퇴역 군인이자 고집불통에 고지식한 노인 월트 코왈스키 역을 맡아 이웃에 사는 아시아계 이민자들과 엮이며 자신의 오랜 편견과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에 했던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이스트우드에게 월트라는 역할은 그의 나이와 캐릭터에 맞을 뿐 아니라 ‘더티 해리’나 타협을 모르는 무법자로서의 과거와도 이어져 있으면서도 한발 더 나아갑니다.
보다 더 밝은 곳에서 인도하지만 힘으로써가 아닌 구원과 타협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나가죠.
영화는 언제나 인종, 종교, 그리고 편견에 대한 복잡한 문제들을 진솔하게 다루면서 진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월트라는 인물은 그의 이전 작품들의 주인공들을 관통하게 되면서도 상당히 다른 매력을 가진 어느 특정한 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라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한국전을 거쳐 포드 공장에서 50년간 일해 왔지만 이제 전쟁은 끝났고 공장은 문을 닫았고 집사람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자식들은 남처럼 소원하고 부친을 내치려 하고 아들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며 손주들이 피어싱하는 것도 절대 용납 못합니다.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던 그는 이웃이 된 흐몽족들과 교류하게 되면서 한국전에서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되어 무시하고 경멸합니다.
이사 온 흐몽족 가족 중 한 명인 16세 소년 타오가 비행 청소년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들이 자기집 마당 잔디밭을 짓밟는게 싫어서 총을 겨누고 쫓아낸 것 뿐인데 도움을 받은 타오의 가족들은 월트를 집으로 초대해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대접을 해줍니다.
그이후 지속적인 이웃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잊혀졌던 사람간의 소통의 따뜻함과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자식들보다 이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알고 있다"는 영화 속 대사는 그들과의 관계를 대변합니다.
월트는 마냥 철없던 소년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타오는 굳은살이 박힌 손을 보면서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자각을 하게 됩니다.
월트는 단순히 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남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이 무기력한 소년이 직업을 얻고 위기에서 벗어나 자기 길을 개척하도록 힘을 주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정하게 됩니다.
그들은 월트의 가족이 하지 않는 이야기들, 그간 누구도 하지 못했지만 월터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을 던집니다.
월트는 생의 막바지에 자기 삶의 의미가 될 존재를 만난 것이죠.
지속적으로 갱단에 의해 괴롭힘을 받는 타오를 위해 뭔가를 하기로 결심한 월트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고 자노비치 신부 앞에서 고해성사를 시도하지만 종교앞에서 월트는 자신이 솔직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되고 신부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진정 자신의 마음을 항상 불편하게 했고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던 한국전 당시의 이야기를 타오에게 털어놓으면서 비로소 진정한 고해성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훈장을 타오에게 건내는데, 타오가 거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지하실 안에 타오를 가두고 자신은 이미 더렵혀진 몸이니 자신이 혼자 갱단을 처리하겠다고 떠난뒤 월터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인생이라는 교향곡이 연주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불통과 외로움이라는 방해요소가 나타날 찰나에 연주자의 공허한 가슴속에 소통과 따뜻한 정이 깃들여져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진실된 속죄와 참회라는 멜로디와 함께 서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재산을 갖게 된 채 연주는 끝나게 됩니다.
<그랜토리노> OST Original Theme Song
<그랜토리노> 최고의 명장면
'그랜토리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재산 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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