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블랙의 사랑 Meet Joe Black , 1998 제작
미국 | 판타지 외 | 1998.12.19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80분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클레어 폴라니, 제이크 웨버
<조 블랙의 사랑>은 <여인의 향기>의 마틴 브레스트가 감독을, 90년대 할리우드 슈퍼스타 브래드 피트,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안소니 홉킨스 그리고 당시 신인배우 클레어 폴라니가 주연한
삶과 죽음의 의미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주면서 인생의 의미를 잔잔하게 전달해주는 명작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할리우드 멜로드라마 장르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이라는 존재론적 질문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철학적인 영화이며 단순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본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와 감성의 깊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빛을 발합니다.
잠을 자던 대기업 회장 패리시(앤소니 홉킨스)는 '그래'하는 소리에 잠을 깬다. 65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밤이었다. 그는 사업에도 성공을 했고, 두 딸과 큰 사위를 데리고 잘 살고 있었다. 그의 죽음을 예고하는 천상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한편, 그의 딸 수잔은 커피숍에서 만난 남자에게 깊이 빠지지만 그는 그날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같은 날 저녁, 패리쉬는 커피숍에서 죽은 남자의 육신을 빌린 저승사자를 만난다. 지상 구경을 하고 싶어진 저승사자는 패리쉬와 의논한 끝에, 손님으로 며칠간 그의 집에 머무는 대신 저승으로 떠날 시간을 며칠 늦춰주기로 약속한다. 패리쉬는 가족들에게 저승사자를 조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수잔은 블랙이 저승사자인 줄 모른채 그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놀란다. 조는 그 며칠동안 수잔과 서서히 사랑에 빠지지만, 패리쉬와 함께 저승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원작은 1934년 영화 <휴일의 저승사자>이며
안소니 홉킨스의 명불허전 연기, 브래드 피트의 리즈시절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 클레어 폴라니의 사랑스러움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며 단순 로맨스 영화로 오해하기 쉽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찰과 통찰력이 전달되는 작품입니다.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저승사자와의 사랑이 이루어질수 없음에 가슴아픈 이야기이지만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자식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이야기 또한 돋보이며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존재가치가 없기에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이성과의 사랑 등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열심히 사랑하고 또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으며 삶을 영위해 나가는 존재가 아닐까 라는 메세지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독창적인 설정은 ‘죽음’이 인간의 형체를 빌려 지상에 내려온다는 점입니다.
죽음은 막강한 재력가 윌리엄 페리시(앤서니 홉킨스 분)에게 나타나 그의 삶을 관찰하려는 목적으로 그와 동행하게 되며, 예상치 못하게 그의 딸 수전(클레어 포라니 분)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관계는 죽음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인간의 감정,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이유가 되고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계기로 제시됩니다.
조 블랙(브래드 피트 분)은 수전을 통해 인간적인 갈망과 감정의 복잡함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그 경험은 결국 죽음조차 변화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처럼 영화는 사랑을 단순히 낭만적인 감정이 아닌, 존재를 뒤흔드는 근원적인 힘으로 그려냅니다.
<조 블랙의 사랑>에서 묘사되는 사랑은 일반적인 할리우드식 로맨스와는 다릅니다.
죽음이라는 존재가 인간의 사랑을 배우고 느낀다는 설정은, 이 감정이 얼마나 고귀하고 또 인간만의 특권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수전과 조 블랙의 관계는 궁극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이 조 블랙에게 인간성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사랑은 결과가 아닌 변화의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마틴 브레스트 감독은 전반적으로 매우 느린 템포의 연출을 선택하였습니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서사 전개는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이루어지며, 이는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의 주제와 잘 어울립니다. 관객에게 충분한 감정적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는 이 느림은 다만,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토머스 뉴먼의 음악은 극의 정서를 극대화하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음악은 죽음과 삶의 경계, 이별과 사랑의 감정을 몽환적으로 감싸 안습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피아노 선율은 영화의 서정성을 한층 더 깊게 만듭니다.
<조 블랙의 사랑> OST
'Whisper Of A Thrill' by Thomas Newman
'Somewhere Over The Rainbow'
앤서니 홉킨스는 이 영화에서 ‘죽음과 마주하는 인간’의 위엄과 품위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많은이들은 죽음이 오지 않을 것처럼 인생을 살며 가진 게 많을수록 움켜쥔 손을 놓지 못하고 죽음이 다가오면 허둥대면서 인생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지만
영화속 안소니 홉킨스는 다가오는 죽음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죽음이 올 것을 미리 대비하여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보면서 놓치고 멀리했던 소중한 것에 대한 감사와 정리를 통해서 삶을 의미있게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생의 마무리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줍니다.
그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으며, 오히려 절제된 감정 속에 삶을 성찰하는 지혜와 평온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딸 수전에게 전하는 삶에 대한 조언, 그리고 죽음 앞에서 보여주는 담담한 태도는 서구적 ‘죽음의 존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사는 마치 철학자의 언어처럼 깊고 울림이 있으며, 삶을 단순히 생물학적 연장이 아닌, 사랑과 열정으로 채워져야 할 여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합니다.
브래드 피트의 리즈 시절속 흠잡을 곳이 없는 외모는 정말 아름다우며 판타지가 섞인 사랑이 이렇게 로맨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저승사자인 브래드 피트의 인간보다 더 환한 미소와
클레어 폴라니의 고혹적이면서 우아한 표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한 질투와 감탄을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조 블랙의 사랑> 최고의 명장면 1
<조 블랙의 사랑> 최고의 명장면 2
<조 블랙의 사랑>은 단순히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삶의 유한성, 사랑의 본질, 죽음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성숙한 영화입니다.
상업적 흥행에 있어서는 아쉬운 성과를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철학적 깊이와 감정의 여운은 더욱 빛을 발하며, 영화 예술이 사유를 자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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