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헤븐스 도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남자의 짧지만 강렬했던 마지막 여행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1997 제작
벨기에 | 코미디 외 | 2013.05.16 (재) | 15세이상 관람가 (재) | 89분 (재)
감독 토마스 얀
출연 틸 슈바이거, 얀 요제프 리퍼스, 레오나르드 란신크, 랄프 허포트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남자의 짧지만 강렬했던 마지막 나날들을 때론 유머스럽게 때론 가슴저미게 그린 명작 범죄 코미디물이며 마지막 장면의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넘어선 진한 여운 때문에 영화를 접한 관객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결말을 남긴 영화 중 하나로 회자되는 명작 범죄 코미디물입니다.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미국 사회, 문화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가수중 한명인 밥 딜런이 작사, 작곡한 희대의 명곡과 같은 제목을 썼을뿐만 아니라 그 노래속에 담긴 가사가 영화에서도 깊이있게 전달되는 작품입니다.
밥 딜런 최고의 명곡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노래는 반전주의 음악의 대표주자로 불리기도 하며, 가사는 죽어가는 보안관의 이야기지만, 군인이나 다른 비슷한 상황에도 그대로 대입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어느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성인유흥업소에서 시작됩니다.
조직의 중간보스는 연청색 벤츠를 보스에게 갖다주라는 명령을 두명의 부하에게 내리는데...
이 두 명이 이 영화의 재미를 책임지게 됩니다.
같은 기차에서 처음만난 즉흥적이고 터프한 마틴 과 소심한 루디는 각각 뇌종양 말기와 골수암 말기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두 남자에게 딱하고 나타난 데킬라!
이 술 한병이 두 남자의 운명을 바꾸게됩니다.
한편 두 조직원들은 벤츠를 끌고가던중 교통사고를 내게되어 병원에가게 되고...
술을 마시다가 바다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루디에게 마틴왈
우리는 지금 천국의 문앞에서 술을 마시는거야.
세상과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그걸 못봤단 말야?
천국에 대해서 못들었나? 그곳엔 별다른 얘깃거리가 없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보는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물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강렬함과 세상을 뒤엎는 바다의 냉기를 논히지.
영혼속의 불길만이 영원한거야.
술에 취한채 바다를 보고싶어 병원 주차장에서 조직원들이 세워둔 벤츠를 타고 세상밖으로 나갑니다.
본인들차인줄 모르고 친절하게 출구를 설명하는 두 조직원 아니 얼간이들...
차에서 자고난뒤 술이깬 마틴과 소심한 루디는 언쟁후 결국 바다를 향해가고...
자금이 부족했던 마틴과 루디는 주유소와 은행에서 돈을 강탈한후 근사한 옷을 사입고 여정을 이어가나...
얼간이들은 벤츠중고구입을 위해 마틴이 강탈한 은행에서 뒷북칩니다.
우연히 벤츠 트렁크에서 백만마르크를 얻게된 두명은 호화호텔에서 숙박하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던중...
마틴은 갑자기 머리쪽에 엄청난 통증으로 발작하게 되고 조금씩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옴을 느낍니다.
경찰의 급습에도 마틴과 루디는 벤츠를 찾으러 온 얼간이들에게 차키를 건네고 경찰차를 타고 유유히 떠납니다.
백만 마르크의 존재를 몰랐던 얼간이들...
도망중 가게앞 바다가 그려진 그림을 보다가 또다시 발작하는 마틴을 위해 약사에게 총을 겨누는 소심했던 루디의 모습에서 두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봄을 느끼게 됩니다.
경찰과 조직의 포위를 뚫고...
돈을 강탈했던 주유소와 은행에 돈을 돌려주고...
호텔에서 정했던 버킷리스트 1순위를 실천합니다.
마틴은 어머니께 엘비스 프레슬리 애마 캐딜락 플리트우드
루디는 두 여자와 잠자리하기...
근데 하필 얼간이 조직이 운영하는 업소
결국 조직에 잡히게되고 보스가 등장하는데...
초특급 울트라 포스의 네덜란드 출신 명배우 룻거 하우어가 짜잔!
보스는 자신의 돈을 다써버린 괘씸한 둘의 상황을 듣자마자 병원에서 술마시며 마틴이 루디에게 했던 바다이야기를 그대로 얘기해주며 그들을 순순히 풀어줍니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인 천국의 문을 열어주듯이...
드디어 거센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에 도착한 두 사람
루디 "마침내 왔어. 짠내가 느껴져?"
마틴 "루디 할말이 있어."
루디 "알아. 내가 먼저 얘기할께. 두려울 것 하나도 없어"
보드카를 마시며 바다를 처음보는 루디옆에서 쓰러지는 마틴...
루디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조금있으면 우린 천국에서 다시 만날거니까...
영화를 보고나니 처음에는 가볍지만 유쾌하면서도 막바지에 이를수록 진솔하고 깊이 있는 전개가 마치 인생의 희노애락을 그려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에서 흘러나오는 그 노래, 보드카 한잔, 함께 바다 앞에서 쓸쓸하게 삶의 마지막을 맞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매치되면서 조금씩 북돋는 감정의 아쉬움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