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리뷰/90년대

<스탠리와 아이리스> 진부하지만 담백하고 진정성있는 중년남녀의 우정과 사랑

로더리고 2025. 7. 8. 00:00


스탠리와 아이리스 Stanley & Iris, 1990 제작
 
미국 | 드라마 외 | 15세이상 관람가 | 104분
 
감독 마틴 리트
 
출연 제인 폰다, 로버트 드 니로, 수지 커츠, 마샤 플림튼

 

 

 

 

 

<스탠리와 아이리스>는 <노마 레이>와 같은 여성의 사실적인 삶과 인권을 주로 다뤄온 마틴 리드 감독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중 하나이자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 그리고 8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중 하나였던 제인폰다가 2005년 복귀전까지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멜로드라마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전기> 참고
 

 
 
 
“어떻게 이런 발명품을 만들죠?”

“사람을 독방에 가둬놓으면 스푼으로 그림을 그리고 바퀴벌레를 훈련시키죠.”

특이한 대사가 궁금중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스탠리와 아이리스>는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속에서 일정한 미스터리가 깔린채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공장의 구내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스탠리는 밤무대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유랑생활로 인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차가운 외모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괴팍한 남자로 취급하지만 성실하고 따뜻한 인품을 지니고 있는 남자입니다.

 


스탠리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은 편이고 그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두통약을 찾을때 자신 눈앞에 버젓이 약병이 있음에도 알지 못하죠.

하찮은 일에 타인에게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잦으며 그저 “이상하군” 하며 뒤돌아서는 사람들 틈에서, 아이리스는 스탠리의 숨겨진 비밀을 하나 깨닫게 됩니다.
 
그는 글을 전혀 읽지 못하지만 남들에게 티내고 싶지 않았죠.
 
건강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요양원에 맡기면서 스탠리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에서 비루한 삶이었지만 그가 얼마나 사랑받았고 사랑이 넘치는 인간인지 알수 있는 마음에 오래남는 장면입니다.


 

한편, 아이리스는 남편을 잃고 생계를 위해 동네의 공장을 다니고 있는데 어느 날 아이리스는 퇴근해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소매치기로부터 지갑을 강탈당하게 되고 스탠리의 도움을 받게 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까워지게 됩니다.

 
 

문맹임이 들통난 스탠리는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납니다.
 
하는 일마다 뜻대로 안 풀리고, 아버지마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는 더욱 외로움과 절망에 빠집니다.

자신의 이름도 쓸 수 없어 아버지의 사망진단서에 X표를 한 스탠리는 결국 오열을 하고맙니다.

 


그는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아이리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녀는 매일밤 스탠리에게 글을 진심을 다해 가르칩니다.


 
 
<스탠리와 아이리스> 최고의 명장면

 

그리고 1년 후, 공장에서 퇴근한 아이리스 앞에 검은 고급 세단이 멈춰 섭니다.

스탠리가 자동차를 운전해 (영화 전반부터 그는 도로표지판을 읽을 수 없어 줄곧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먼 디트로이트에서 아이리스를 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죠.

아이리스의 사랑 만들기는 눈이 오는 날 집 앞에 찾아온 스탠리를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연이나 요행이 아닌 진실과 따뜻함으로 키워낸 사랑이기에 잔잔한 감동이 가슴으로 밀려듭니다.

“배움과 가르침의 동기가 사랑일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내 인생에 가장 바닥을 경험을 했을때 새로운 결심의 기회가 온다.”

이 두 가지 모두 경험한 스탠리가 성공한 사업가로서 아이리스에게 다시 다가왔을 때 흐뭇한 미소가 가시질 않습니다.

중년남녀의 사랑을 새로운 각도에서 잔잔히 풀어나간 스탠리와 아이리스...

길지 않은 러닝타임으로 가볍지만 여운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