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리뷰/90년대

<인생은 아름다워> 눈물나도록 아름답고 감동적인 가족애를 그린 걸작 전쟁 코미디

로더리고 2025. 7. 4. 12:00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 1997 제작
 
이탈리아 | 코미디 외 | 2016.04.13 (재) | 전체관람가 (재) | 116분 (재)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조르지오 칸타리니, 귀스티노 두라노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탈리아의 코미디 배우 겸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감독이자 주연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

 

홀로코스트를 다룬 전쟁 영화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영화중 하나로, IMDb Top 250에서 해외 영화중 최상위권에 위치해있으며 홀로코스트 영화로 한정할 시 <쉰들러 리스트>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90년대 이탈리아 영화를 대표하는 걸작 전쟁 코미디입니다.
 
<쉰들러 리스트> 리뷰 참고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 역사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보기 드문 작품이며 깊은 슬픔을 담고 있으면서도, 웃음과 감동, 희망의 메시지를 잃지 않으며 관객의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습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시학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 흔한 전투씬 하나 없는 전쟁 영화이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가족애에 대한 깊은 고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신파로 억지 감동을 자아내지 않았고, 대부분의 전쟁 영화가 관객을 슬프게 만든 반면 이 작품은 코미디속에 슬픔을, 슬픔속에 기쁨을 넣어 더욱 가슴아프게 만든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웃음, 감동, 유머, 사랑, 행복, 그리고 잔인한 전쟁...

 

이 모든 것이 이 영화에 담겨있으며 가장 슬프면서도 가장 기쁘고, 울면서도 웃음이 나며, 지옥같은 전쟁속에서도 지켜지던 순수함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주제를 더욱 빛나게 해주며

 

어려울때일수록 잃지말아야 할 것은 유머라는 말이 비현실적이고 철없는 말이라고만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런 삶의 자세가 이렇게 처절하게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 보여줌으로써 녹록지않은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개의 명확한 장(章)으로 나뉩니다.

 

1장: 사랑과 유머, 삶의 낙관

 

1930년대 후반, 유쾌하고 낙천적인 유대인 청년 귀도는 도시로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는 귀족 출신의 교사 도라를 만나 유머와 재치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두 사람은 신분과 배경의 차이를 뛰어넘어 결혼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 조수아를 낳습니다.

 

이 시기의 전개는 마치 동화처럼 밝고 경쾌하며, 희극적인 요소가 주를 이룹니다.

 

 

2장: 절망 속의 유머, 사랑의 위대함

 

하지만 영화는 갑작스레 전환점을 맞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격화되고, 유대인인 귀도와 그의 가족은 나치에 의해 강제수용소로 끌려갑니다.

 

도라는 유대인이 아님에도 남편과 아들을 따라 자진해 수용소로 향합니다.

 

귀도는 어린 아들이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게임"으로 꾸밉니다.

 

탱크를 상품으로 건다는 상상 속의 게임은, 실제로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입니다.

 

귀도는 아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게 하며, 끝내 자신은 목숨을 잃지만 아들은 살아남고, 미군의 진짜 탱크를 타며 아버지의 말을 떠올립니다.

 

 

 

이 영화는 단지 홀로코스트를 다룬 역사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삶의 의미, 사랑의 힘, 유머와 상상력의 가치를 탐구하며 수용소의 차가운 회색빛 미장센과, 전반부의 밝고 따뜻한 색조는 시각적으로도 영화의 주제 전환을 강조하며, 관객에게 감정적인 대비를 극대화합니다.

 

희망의 힘

 

귀도가 아들에게 거짓말을 하며까지 희망을 지켜주는 모습은,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사랑과 희생

 

도라와 귀도는 서로와 아들을 위해 자신의 안위를 포기합니다. 이는 가족이라는 가치가 단순한 혈연을 넘어선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유머와 현실

 

희극은 때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방식이 됩니다. 베니니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희화하지 않으면서도, 웃음이 삶을 견디게 하는 힘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귀도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긍정성과 상상력, 유머의 힘을 극대화하여 표현합니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넘어, 깊은 정서와 인간적인 울림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수용소 장면에서 보여주는 절제된 유머와 아들을 향한 부성애는 감정을 조작하는 듯하면서도 진정성을 결코 잃지 않습니다.

 

 

베니니의 실제 아내이기도 한 니콜레타 브라스키는 도라 역을 맡아 조용하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은 영화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하며, 가족이라는 테마를 보다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니콜라 피오바니(Nicola Piovani)의 음악은 이 영화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보조합니다.

 

특히 테마곡 "Buongiorno Principessa!"는 귀도가 도라를 부를 때 사용하는 인사말이기도 하며, 사랑과 희망, 그리고 낭만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러한 음악적 요소는 영화의 따뜻함과 비극성을 모두 포용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OST

 

'Buongiorno Principessa!'

 

 

'La Vida Es Bella'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는 아버지가 너의 앞날에 무서운 전쟁조차 그저 게임에 불과하고 아무리 힘든 시련도 시각을 다르게 보면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면서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아들을 달래주는 장면을 통해서 가족을 진정 사랑하며 마지막까지도 아들과 아내에게 희망을 잃지 않고, 미소로 화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의 아버지는 진짜로 수용소에서 3년을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며 전후에도 끝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부인의 권유로 아들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어린 로베르토 베니니에게 마치 게임에 비유하듯 설명했는데 영화의 기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페루치오가 취직한 가구점 주인의 집이 나오는데 소파에서 놀고 있는 두 아들의 이름이 아돌프와 베니토이고 주인공 귀도의 수용소 죄수번호는 7397로,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에 등장하는 이발사 찰리의 유태인 수용소 죄수번호와 같은데 개봉 당시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오마주했음을 밝혔습니다.

 

 

 

오프닝에서 귀도와 친구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국왕(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퍼레이드에 끼어들고, 이 때문에 귀도가 환영받고 정작 국왕은 어색한 취급을 받는 장면에서 이때 귀도는 사람들보고 비키라며 손을 흔드는데, 하필이면 이 동작이 로마식 경례와 같아서 환영 인파들도 로마식 경례로 화답했고 원래 로마식 경례를 이용한 것이 바로 무솔리니 파쇼 정권이었고, 이를 이후 히틀러의 나치가 따라한 것입니다.

 

 


1998년 제51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음악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

1999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 로베르토 베니니

 

로베르토 베니니는 각종 시상식에서 자신의 작품이 수상할 때마다 상당히 들뜬 모습을 보였는데,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부문을 수상할 때는 아예 의자 위에서 펄쩍 뛰어나와, 동향이자 시상자인 소피아 로렌과 격한 포옹을 하였으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라며 직설적으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극중 귀도 오레피체의 아내 도라 역(役)을 맡은 니콜레타 브라스키는 실제로 로베르토 베니니의 아내이며 이 둘은 1991년 결혼해 현재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은 볼셰비키 혁명가이며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레프 트로츠키의 유언장에서 유래했는데 유태인이기도 한 트로츠키는 파시즘에 맞서 어떻게 투쟁해야 하는지를 다룬 여러 편의 저작을 남겼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최고의 명장면 1

 

 

 <인생은 아름다워> 최고의 명장면 2

 

 

<인생은 아름다워> 최고의 명장면 3

 

 

 

<인생은 아름다워>는 절망의 끝에서도 인간성은 꺼지지 않으며, 진정한 사랑은 현실을 초월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담은 영화입니다.

 

비극적인 역사 안에서도, 누군가는 다른 이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으며, 그 마음만은 어떤 전쟁도 빼앗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두워져도, 우리는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

 

그 답을 귀도는 행동으로, 사랑으로, 그리고 마지막 미소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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