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감독별 주요 작품 리뷰/스탠리 큐브릭

<아이즈 와이드 셧>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이자 그가 선택한 본인 최고의 영화

로더리고 2025. 9. 29. 18:44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 제작

영국 | 미스터리 외 | 2000.09.02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59분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매디슨 에긴튼, 재키 소이리스

 

 



역사상 최고의 감독중 하나인 스텐리 큐브릭이 연출, 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커플이었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강렬한 연출, 화려한 카메라 워크 그리고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색감을 바탕으로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명작 섹스 미스터리이며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이자 그가 선택한 본인 최고의 영화입니다.

톰형, 스탠리 큐브릭 그리고 니콜 키드먼

 

 

스탠리 큐브릭은 1968년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속작으로 생각해 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소설 "꿈이야기(Traumnovelle)"의 영화화 판권을 취득했지만

"꿈이야기(Traumnovelle)"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리뷰 참고

 

 

워낙 완벽주의자였던 큐브릭의 성향상 영화화는 바로 이뤄지지 못했고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야 큐브릭은 "꿈이야기"의 영화화를 결정하고 공동 각본가로 프레데릭 라파엘을 기용해 큐브릭과 라파엘은 원작의 줄거리만 따오고 배경은 유대인적인 느낌을 없앤 현대로 옮겨, 섹스 미스터리 장르를 바탕으로 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의식의 묘사에 초점을 두기로 결정합니다.

 

 

 

뉴욕의 크리스마스, 성공한 의사 빌 하퍼드(톰 크루즈)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앨리스(니콜 키드먼)는 빌의 친구 지글러가 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다. 파티에서 두 사람은 각각 이성으로부터 강한 성적 유혹을 받는다. 그 다음날 앨리스는 빌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 놓는다. 여름 휴가 때 우연히 마주친 한 해군 장교의 매력에 반해 그에게 강한 충동을 느껴 그와 하루밤만 보낼 수 있다면 남편과 딸 모두를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평소에 아내를 정숙한 여자라 믿어 왔던 빌은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그날 밤 환자의 부음 소식을 듣고 집을 나선 그는 앨리스가 장교와 정사를 나누는 환상에 시달린다. 얼마 후 빌은 대학 동창인 닉으로부터 부자들의 비밀 섹스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닉의 반대를 무시한 채 파티장에 찾아간다. 그러나 빌의 위장 침입이 곧 밝혀지는데...

 

 


제목 <아이즈 와이드 셧>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으면서 좀체 드러나지 않는 어떤 것'을 뜻하며 21세기의 시작을 '스페이스'로 염원하던 거장은 20세기의 끝을 '섹스'로 결론지으며 누가 봐도 잘 살고 행복해보이는 부부가 각자의 하룻밤 꿈에서 깨어남은 현실로부터 성적 환상속 가면과 눈가리개를 벗어던지고 자신들의 진짜 욕망을 내비침으로써 본능과 가족애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과정을 빗대어 추악한 세력들의 실체를 알리고 있습니다.

 

 


욕망, 일탈, 방황의 노예와 현실적 틀안에 살아가는 모범적인 일반인 사이의 내면적 갈등, 최고급 정장 수트 속에 본능의 나체와 성기를 감춘 여러 상징과 이야기 그리고 허무를 난잡하게 뒤섞으면서도 한 발자국 떨어져 은밀히 관찰하면서 그것을 조롱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역량이 놀라우며 우수가 깃든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왈츠 배경음은 이 작품에 신비함을 더 해줍니다.

 

<아이즈 와이드 셧> OST

 

'Waltz no. 2' by Dmitri Shostakovich

 

 

 

스텐리 큐브릭 특유의 심벌리즘과 철학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욕망에 빠져드는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잘 연기함으로써

 

감추고싶은 인간의 내면을 파해치고 사회계급 앞에 무력함 그리고 인간의 사랑, 성적 욕망, 정체성, 배신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복잡한 내면 세계와 인간 관계를 그려냅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접근 방식과  특유의 심도 있는 연출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상황보다도 인간 내면의 욕망과 의식적 혹은 비의식적 충동에 초점을 맞춰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여전히 많은 이야기와 해석 가능성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예술영화와 철학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지만 영화 전체 분위기가 너무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큐브릭 작품답게 시각적 연출이 일품이며, 인물의 내면에 접근하려는 주인공을 그리면서도 역설적으로는 인물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인물의 클로즈업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아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두 인물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번갈아 바스트 샷이 사용되더라도, 감정이 고조된 한 인물은 로우 앵글로 비추는 식으로 즉 두 인물을 각각 다른 앵글로 비추는 방식의 연출을 통해,

 

미묘하고 기울어진 인물이 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면서도 보는 사람에게 시각적인 변화를 제공해 지루함을 해소시키고 있습니다.

 

 

 

<아이즈 와이드 셧>은 많은 인상 깊은 장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빌(톰 크루즈)과 앨리스(니콜 키드먼)가 참석한 파티에서 마스크를 쓴 여인이 빌에게 다가와 마주치는 장면은 미묘한 긴장감과 성적인 유혹을 담고 있으며, 두 주인공의 욕망과 배신에 대한 시작을 알립니다.



빌이 졸트라는 성관계 클럽을 처음 방문하는 장면은 영화 전체적으로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데 그 안에서 다양한 성적이고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벌어지며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과 혼돈을 보여줍니다.



앨리스가 자신의 고백 대사를 통해 자신의 욕망과 배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정확하게 담아내며, 앨리스의 내부 갈등과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상징성 있는 이미지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신비로운 실내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의미심장한 결말로서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난교파티 장면 중 그로테스크한 의식 장면이 5분 넘게 롱테이크로 영화에 담긴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한데,

 

이미 큐브릭은 <시계태엽 오렌지>의 포스터에 완전히 노골적인 일루미나티의 문양을 넣었던 전적이 있는 만큼 이것이 프리메이슨의 비밀 의식을 본딴 것이라는 의견이 많으며

 

과연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영화에 삽입되었는지, 영화의 주제와는 무슨 상관이 있는지 오직 감독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나 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 완성 직후에 사망했기 때문에 이제는 알 수 없습니다.

<시계태엽 오렌지> 리뷰 참고

시계태엽 오렌지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처음 큐브릭을 만날 당시 상당히 긴장했는데 큐브릭 특유의 은둔 생활과 신비주의 탓에 황색 언론들은 그에 대한 각종 찌라시들을 남발했고, 두 사람도 이런 찌라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알고 있었지만 정작 큐브릭은 신사적으로 자신들을 환대해서 놀랐다고 합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내내 정신적으로 몰려있는 캐릭터를 유지하다 보니 가장 많은 장면을 소화하며 장기간 정신적인 압박을 견뎌내야 했던 톰 크루즈는 현장에서 여러 번 쓰러지는 등 위경련, 어지러움, 급성 위염 등 전형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상을 보였는데 캐릭터 자체도 오래 몰입해 있기에는 배우에게 상당히 어렵고 압박이 높은 캐릭터인데다가 본인 뿐 아니라 당시 아내였던 니콜 키드먼까지 이 작품에 같이 있다보니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큐브릭에 대해선 우호적으로 평가하는 편입니다.

 



<아이즈 와이드 셧> 최고의 명장면

 

 

 

 

 

 

 


<로더리고의 영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