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Chinatown , 1974 제작
미국 | 범죄 외 | 청소년관람불가 | 131분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잭 니콜슨, 페이 더너웨이, 존 휴스턴, 페리 로페즈
영화 <차이나 타운>은 폴란드 출신의 천재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1974년작으로 폴란스키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범죄 스릴러와 필름 누아르의 요소가 완벽하게 결합되어 강렬한 감정선과 충격적인 반전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걸작 느와르 스릴러입니다.
J.J.(잭 니콜슨)는 주로 사람들의 비리나 불륜을 캐내는 사립탐정. 어느날 그에게 멀레이 부인(다이앤 래드)이 찾아와 남편의 불륜을 밝혀줄 것을 의뢰한다. J.J.는 멀레이에게 정부가 있음을 알아내지만 자신을 찾아온 멀레이 부인은 가짜였음을 알게 된다. 얼마후 멀레이는 살해당하고 J.J.는 진짜 멀레이 부인인 이블린(페이 더너웨이)의 아버지 노아(존 휴스턴)에게 의혹을 품게 된다. 멀레이의 동료였던 노아는 자신의 양녀인 이블린을 강간해서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한 전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탁월한 시나리오와 연출, 강력한 캐릭터들,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은 이 작품을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과 사회적 부패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들며, 그로 인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야말로 고전 걸작중에 걸작입니다.
"차이나 타운"이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은 단순한 장소의 의미를 넘어서, 인간의 욕망과 부패가 얽힌 복잡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영화가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라는 전형적인 범죄 추리극을 넘어서, 인간의 어두운 면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적 결과를 탐구하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나 타운>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강렬한 영향을 미칩니다.
<차이나 타운>은 고전적인 필름 누아르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로만 폴란스키의 연출은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며, 긴장감을 계속해서 쌓아가면서도 정서를 잃지 않습니다. 폴란스키는 영화 전반에 걸쳐 밀도 높은 분위기와 감정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관객이 영화의 세계에 깊이 몰입하도록 유도했고 시각적, 음향적 요소에서부터 캐릭터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식까지, 그의 연출은 전형적인 누아르 영화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특징이 있습니다.
누아르의 어두운 톤과 복잡한 캐릭터, 도덕적으로 애매모호한 상황, 그리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은 이 영화에서 더욱 세련되게 구현했고 기존의 느와르 영화가 가진 단순한 범죄극적 요소를 넘어서, 이 영화는 사회적, 정치적 부패, 그리고 그로 인해 얽힌 개인들의 복잡한 감정을 다루며
부패와 불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절망하고, 스스로를 속이며, 결국 파멸로 치닫는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필름 누아르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세밀한 시각적 디테일과 깊이를 보여주며
영화는 어두운 톤의 색감을 사용하여 불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각 장면이 어떻게든 관객에게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전달하고 구도와 카메라 움직임은 인물들이 겪는 감정적 갈등을 강조하고, 배경의 세부 요소들까지도 이야기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930년대 LA를 배경으로, 한 사설 탐정이 모든 것 뒤에 숨겨진 권력자들의 음모와 거기에 얽힌 탐욕과 살인과 근친상간의 문제까지 파헤치게 된다는 시나리오는 마치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 분위기를 끌어내면서도 복잡하게 얽힌 내러티브를 정교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를 따르지만, 이야기 전개가 예상을 벗어나면서 점점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향하며 영화는 정치적, 경제적 부패와 인간 욕망의 복잡성을 드러내며,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면서도 철학적입니다.
결국 '진실을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이 오히려 더 큰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 구조가 인간 존재의 무력함과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합니다.
보통 고전적 탐정 영화는 ‘터프가이’ 주인공이 정의를 실현하면서 선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공식을 따르지만 〈차이나타운〉에서 주인공은 범죄를 파헤치지만 사립탐정 신분인 그가 해결할 수 있은 아무 것도 없고 결국 손을 떼게 된다는 내용도 이채롭습니다.
후반에 여주인공의 입에서 할리우드 영화 사상 가장 충격적인 대사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사가 나오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배우 잭 니콜슨은 탐정 제이크 기티스 역을 맡아 특유의 냉소적인 표정과 연기를 바탕으로 카리스마와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했고 그의 연기는 정말 압도적이며,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높여줍니다.
그는 관객에게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답을 끝까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함으로써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긴박감을 더해줍니다.
여주인공 페이 더너웨이는 에블린 멀리건 역을 맡아, 겉보기에는 고통받는 여인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과거와 숨겨진 진실을 알아가는 관객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며 영화 내내 모호하고 불확실한 존재로 남아 있는데, 결국 영화의 결말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녀의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영화의 중심적인 미스터리를 한층 강조합니다.
이렇게 순진하고 매혹적인 여인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복잡한 욕망과 비밀이 숨어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기가막히게 연기한 페이 더너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당대 최고의 팜므 파탈이라는 수식어를 얻게됩니다.
〈차이나타운〉은 미국 국회 도서관에 국가 영화로 등록되어 있는 850개의 영상물 가운데 하나이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나리오 작법 연구가인 로버트 맥키의 저서에서도 나오듯이 '시나리오 작법의 교과서'라 불리며 40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현존하는 영화 중 가장 각본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하필 그 해에 나온 경쟁작이 <대부 2>였기 때문에 각본상 하나만 받았지만 600만 달러로 제작하여 292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도 성공한 작품입니다.
로만 폴란스키는 세기를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 맨슨의 추종자들에게 아내와 아기가 살해당하는 참변을 겪은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를 못한 와중에도 촬영을 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천재로서 불릴 만하지만 결국 아동 성범죄자라는 오명을 얻게됩니다.
로만 폴란스키가 주인공의 코를 베고 위협하는 갱스터로 출연했는데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현시대 최고의 감독들인 데이비드 핀처, 크리스토퍼 놀란이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이며 23년 뒤 개봉한 영화 <세븐>과 비교했을 때 악역이 결국 승리하는 결말, 어두침침한 하드보일드 분위기, 후반부의 큰 반전, 장르가 수사물이라는 것 등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놓고 작가 타운과 폴란스키가 대립한 것은 유명한데 한쪽은 죄 없는 희생양이 복수를 하고 악은 처벌받는다는 상대적으로 해피엔딩인 반면 폴란스키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염세적인 결말을 택했고 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차이나 타운> OST
Love Theme From Chinatown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이 음악도 영화 차이나 타운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차이나 타운> 최고의 명대사
Forget it, Jake. It's Chinatown.
잊어버려,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잖아.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차이나 타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제이크를 빗댄 명대사입니다.
'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리뷰 > 70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영화사 역대 최고의 사회 고발물 (0) | 2025.07.08 |
---|---|
<대부> 영화사 역대 최고의 영화이자 역대 최고의 갱스터 영화 (0) | 2025.07.08 |
<지옥의 묵시록> 난 아침의 네이팜 냄새가 좋아... (4) | 2025.07.08 |
<추억> 아련히 남아있는 옛사랑과 청춘 시절을 아름답게 그려낸 명작 러브 스토리 (3) | 2025.07.07 |
<암흑가의 두 사람> 프랑스의 사형제도 폐지를 이끈 명작 프렌치 느와르 (3) | 2025.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