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천... 추억의 명화 리뷰/90년대

<잉글리쉬맨> 휴 그랜트가 선사하는 명작 힐링 코미디

로더리고 2025. 7. 5. 09:00

 

잉글리쉬맨 The Englishman Who Went Up a Hill But Came Down a Mountain , 1995 제작
 
영국 | 코미디 외 | 1995.11.04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00분
 
감독 크리스토퍼 몬거
 
출연 휴 그랜트, 케네스 그리피스, 이안 하트, 리사 팔프리
 

 

 

 

<잉글리쉬맨>은 당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표배우 휴 그랜트가 주연한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웨일즈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보는내내 미소를 머금게 하는 소박하고 소소한 장면과 잔잔하면서 전개가 인상적이며 특히 마지막 5분은 묘한 감동과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명작 힐링 코미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목에서 이미 암시되듯, 이 작품은 단순히 언덕과 산의 구분이라는 사소한 논쟁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는 정체성, 공동체의 자긍심, 그리고 외부 세계와의 문화적 충돌이라는 깊은 주제가 녹아 있습니다.


 

 

유럽 대륙에서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인 지도 측량사인 레지날드 안슨(Reginald Anson: 휴 그랜트 분)과 조지 가라드(George Garrad: 이안 맥니스 분)는 피농가루라는 산의 높이를 재기 위해 웨일즈 지방의 한 변두리 마을을 찾는다.

 

소박하면서도 고집센 이 마을 사람들은 피농갈 산에 대해 대단한 긍지를 갖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드디어 산의 높이를 측정한 두 사람은, 그러나 농가루를 산이 아닌 언덕으로 판정한다.

 

980피트(299m)로서, 산이 되기 위한 높이인 1000피트에서 20피트(6m)가 낮았던 것. 피농가루가 지도에 등장하지 못하게 되자 상심한 마을 사람들은 고육지책으로 자기들이 피농가루의 높이를 높이기로 결의한다.

 

두 영구인 측량사들은 산을 쌓을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간청을 거절하고 다음날 예정대로 떠날 것을 결정한다. 한편 고집통 늙은 목사 존스(Rev. Robert Jones: 케네스 그리피스 분)와 수캐 모간(Morgan the Goat: 콜 미니 분)의 주도하에 마을 사람들은 두 측량사의 발을 묶어두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결국 두 사람은 예정대로 떠나지 못하고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총동원되어 피농가루 언덕으로 흙을 실어 나른다. 온종일 작업한 끝에 14피트 높이까지 흙을 쌓는데 성공하지만 그날밤 억수같이 장대비가 쏟아져 공든 탑은 절반 가까이 무너져 내려버리는데...

 

 

 

공동체의 자긍심과 유쾌한 저항, 그리고 소소한 감동의 미학

 
유럽 대륙에서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인 지도 측량사인 레지날드 안슨(Reginald Anson: 휴 그랜트 분)과 조지 가라드(George Garrad: 이안 맥니스 분)는 피농가루라는 산의 높이를 재기 위해 웨일즈 지방의 한 변두리 마을을 찾게되고 소박하면서도 고집센 이 마을 사람들은 피농갈 산에 대해 대단한 긍지를 갖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드디어 산의 높이를 측정한 두 사람은 농가루를 산이 아닌 언덕으로 판정하게 되고 피농가루가 지도에 등장하지 못하게 되자 상심한 마을 사람들은 고육지책으로 자기들이 피농가루의 높이를 높이기로 결의하고 힘을 합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품고있습니다.

 

1. 공동체와 문화적 자긍심

 

이 영화가 탁월한 점은 단순한 코미디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공동체가 가진 문화적 자긍심을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산’이라는 상징을 지키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행동은 다소 유쾌하고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문화적 정체성과 존엄성을 향한 진지한 저항이 담겨 있습니다.

 

2. 브리티시 유머와 정서

 

특유의 절제된 브리티시 유머는 이 영화의 핵심 매력 중 하나입니다. 언뜻 우스꽝스럽고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사회 구조와 인간 심리, 전통과 근대화의 갈등을 유려하게 풀어냅니다. 이는 1990년대 영국 영화들이 자주 구사하던 서정적이며 인문학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습니다.

 

3. 로맨스와 정체성의 변화

 

휴 그랜트가 연기한 측량사 앤슨은 처음에는 도시적이고 냉정한 인물이지만, 점차 시골 공동체에 물들며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의 성장 서사로 기능하며, 로맨스는 그의 정체성 변화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웨일즈의 시골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넓고 푸른 들판, 전통적인 돌담, 성당과 여관 등은 마치 동화책의 일러스트처럼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과 부드러운 색감은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인 미장센을 완성합니다.

 

또한, 노년의 남성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회고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마치 전해 내려오는 민속 설화처럼 느껴지며, 영화 전반에 신비롭고도 목가적인 분위기를 부여합니다.

 

 


전쟁으로 많은 걸 잃었지만 웨일즈 최초의 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지역사람들이 남들이 봤을때 무의미한 일처럼 보일 수 있는 언덕을 산으로 바꾸기 위해 벌이는 단합된 행동과 측량사를 마을에 붙잡아 두려는 주민들의 협력하는 모습이 코믹하지만 묘한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너무나도 훈훈하고 젊은 휴 그랜트의 외모는 탄성이 나오며 실제로 크리스토퍼 몬거 감독 자신이 웨일즈 출신으로 집안에 대대로 전해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했고 고향마을 사람들을 모델로 해서 만든 영화이다보니 영화전체에 흐르는 정서가 상당히 따뜻하고 친숙하면서 영국 특유의 고전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날인 일요일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마을 사람들은 목표지점까지 흙을 높이는데 성공한 후 영국인 측량사 중 한사람(휴그랜트 역)의 도움으로 산 높이를 다시 재고 그제서야 1000피트가 넘는다는 판정을 받게되고 그 영국인의 고마움을 기리기위해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 The Englishman Who Went Up a Hill But Came Down a Mountain'이라는 긴 별명을 지어주었고 이는 이 영화의 원제입니다.

 

 

 
<잉글리쉬맨>에서 나오는 '피농가루'언덕은 실제로 'Garth Hill'이라는 산이고, 이 이야기들을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가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는 흙을 나르는 장면도 실제 탑스웰 주민 1500명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잉글리쉬 맨> 최고의 명장면 

 

 

 

<잉글리쉬맨>은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자긍심, 그리고 전통에 대한 애정을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수작입니다.

 

영화는 과장되지 않고,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지도 않으며, 마치 오래된 이야기 하나를 조용히 들려주는 듯한 방식으로 관객을 감동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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